워싱턴주 푸드뱅크 중단 위기에 긴급 지원금 투입키로

주정부 “SNAP 중단 대비해 매주 220만 달러 식품은행 지원”

 

연방 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명 '푸드스탬프'인 식량 보조금(SNAP) 지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워싱턴주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는 29일 “11월 1일부터 연방 보조금이 끊길 가능성에 대비해 주정부가 매주 약 220만 달러를 주 전역의 식품은행에 직접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주에는 약 93만명, 즉 주민 10명 중 1명 이상이 연방 식량보조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약 3,700만 달러의 연방자금이 저소득 가정에 전달되어 왔지만, 10월 1일 시작된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으로 11월 지급분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주 정부는 밝혔다.

퍼거슨 주지사는 사회보건부(DSHS) 예산 중 일부를 농업부로 이관해 식품은행 운영 단체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지시했다. 예산 전환은 11월 3일 시작되며, 연방정부가 SNAP 자금을 복원할 때까지 매주 계속될 예정이다. 

퍼거슨 주지사는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정부를 다시 가동할 때까지, 주 차원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에게 “식품은행 후원이나 자원봉사로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퍼거슨 주지사는 또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정치적 대립이 초래한 결과”라며 “대통령은 정쟁을 멈추고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명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연방 농무부(USDA)는 자금 부족을 이유로 11월 SNAP 지급을 중단하라는 통보를 각 주에 보냈으며, 비상 예산 약 50억 달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워싱턴주는 20여 개의 민주당 주정부와 함께 USDA를 상대로 “SNAP 중단은 불법적 행정 조치”라며 연방 소송을 제기했다.

주정부는 SNAP 예산이 끊길 경우, 10월 31일부로 모든 푸드스탬프 지급이 종료되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주 공무원 630여 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식량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주 전역의 식품은행들은 이미 기부금 감소와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싱턴주 내 SNAP 수혜 가정의 대부분은 아동을 포함하고 있으며, 가구당 월 평균 지원금은 약 324달러 수준이다. 주 농업부 웹사이트나 전화(360-725-5640)를 통해 인근 식품 지원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주 당국은 다음 주부터 식품은행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지원 물량이 한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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