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격으로 부상 입은 타코마 남성에 175만달러 합의금

셰리프국 대원으로 총격으로 하반신 마비… 법원 “사건은 합법이지만 보상 합의”


피어스카운티가 2022년 부당한 총격으로 하반신 마비를 입은 남성과의 소송을 마무리하며 175만 달러 합의금을 지급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2일 미 연방법원 타코마지방법원에서 공식 확정됐다.

피해자 브라이언 호세 갈레아나 멘도사는 사건 당시 19세로, 현재는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총격은 2022년 5월 12일, 피어스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브라이언 존슨 대원이 난 차량 추격 도중 발포하면서 발생했다.

기록에 따르면, 멘도사는 당시 임신한 여자친구와 함께 퓨알럽 시내에서 빨간불에 멈춰 있던 도난 신고된 BMW 335i 차량을 운전하고 있었다. 이 차량은 이틀 전 권총 강도로 탈취됐으며, 인근 여러 범죄와도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존슨 대원은 차량을 발견하고 뒤따라 정차시킨 뒤, “차에서 내려라!”라고 외치며 운전자석 창문을 손전등으로 깨부쉈다. 이에 놀란 멘도사는 “뒤에서 공격받았다고 느꼈고, 임신한 여자친구의 안전을 염려해 도주했다”고 소송장에서 주장했다. 그는 도주 중 차량 3대를 들이받고 약 0.5마일 떨어진 자택으로 향했다.

자택 앞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려던 멘도사를 뒤쫓은 존슨 대원은 순찰차에서 내린 직후 세 발을 발사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대원은 “쏘지 말라(Don’t)!”고 외쳤지만, 총성이 이미 울린 뒤였다. 총탄 한 발이 멘도사의 척추에 명중해 그는 현장에서 쓰러졌고, 하반신이 마비됐다.

수사 결과, 멘도사가 쓰러진 곳 인근에서 총기가 발견됐으나, 총격 직전 그가 무기를 겨눴다는 명확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어스카운티 메리 롭넷 검사는 조사 보고서에서 “존슨 대원이 법의 범위 내에서 정당하게 대응했다”며 형사 책임을 묻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는 2022년 9월 복귀했다.

한편 멘도사 측 변호인 로렌 코크런과 니컬러스 더글라스는 이번 합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더글라스 변호사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단순 차량 절도 용의자에게 치명적 무력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정당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합의로 형사적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피어스카운티는 막대한 합의금을 통해 사건의 장기화와 공공 논란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지역 사회에 경찰의 무력 사용과 공공 안전의 경계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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