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 美관세에도 끄떡없다…올해 역대 최대 무역흑자 예상

미국 대신 인도·아프리카 등으로 수출 증가

인도·멕시코 등 중국발 저가 수입품 경계


중국이 무역 전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수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조 200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으로의 판로가 막히자 인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로 수출을 확대하며 미국의 고율 관세를 만회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한 3218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대미 수출은 33% 감소하며 5개월 연속 두 자릿 수 하락을 기록했지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의 수출은 23%,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10%, 아프리카로의 수출은 26% 늘었다.

특히 중국의 지난 8월 인도 수출액은 12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산 제품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멕시코는 자동차·자동차 부품·철강 등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할 뜻을 내비쳤으며, 칠레와 에콰도르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월 이후 143% 증가하자 중국산 저가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주간 인도 당국에 접수된 중국과 베트남 수입품에 대한 덤핑 조사 신청 건수가 50건으로 알려졌으며,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도 중국산 수입품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들은 물밀듯이 밀려드는 중국산 수출품을 막는 데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보복 조치에 따른 자국 산업에 미칠 피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라질은 중국에 대해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현지 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무관세 혜택을 제공했다.

중국은 각국이 정면 대응에 나서지 않도록 위협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당국자들은 관세 부과를 시사한 멕시코에 대해 "두 번 생각하라"며 보복 대응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각국에 대한 유화책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비롯해 동맹국들에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대중국 관세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창 슈와 데이비드 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즉각 보복 관세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동맹이 절실한 시점에 파트너들을 멀어지게 할 위험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파트너 국가에서 생산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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