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보다 큰 종양, 16년간 연고만 발랐지만…목덜미 짓누르자 결국

러시아의 65세 남성이 목뒤에 자리 잡은 머리 크기의 종양을 16년 만에 제거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키로프 주립 임상병원 측은 "16년간 자라온 종양이 머리만 한 크기에 이르자 환자가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며 "검사 결과 지방세포로 형성된 거대 지방종이 목뒤에 자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환자는 오랫동안 해당 증상을 알고 있었으나 연고를 바르는 등 민간요법만 시도하다 병원을 찾지 않았다.

결국 그는 종양은 점차 커져 목덜미를 짓누를 지경이 돼서야 외과적 수술을 시도했다. 수술은 주요 신경과 혈관 주변에서 진행돼 정밀한 기술이 요구됐지만, 다행히 종양이 주변 조직을 침범하지 않아 성공적으로 끝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방종은 지방세포로 이루어진 양성 종양으로, 몸 어느 부위에서나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자리 잡을 수 있다. 보통은 말랑하고 반죽처럼 눌리는 성질을 띠며 크기가 작을 때는 불편이 없어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를 방치할 경우 점차 자라서 미용상 문제뿐 아니라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며 통증이나 감각 이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지방 대사 이상이나 유전적 요인, 피지선 막힘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대부분의 지방종은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연고나 민간요법은 효과가 없고, 불편이 심하거나 크기가 커지면 외과적 수술이 사실상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의료진은 피부밑에서 새로운 혹이 만져질 경우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하며,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번 사례와 관련해 외과 과장 이고르 포피린은 "종양이 장기간 방치되면 악성으로 변하거나 주변 조직을 압박할 수 있어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며 "최근 들어 이렇게 방치된 연부 조직 종양 사례가 늘고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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