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잡고 말겠어"…美국토안보부 '포켓몬 패러디' 체포 영상 논란
- 25-09-24

이민자 단속·체포 장면에 애니메이션 주제가 삽입
MAGA는 '환호'…비판 측 "저작권 침해 신고해야"
미 국토안보부(DHS)가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을 패러디한 이민자 체포 영상을 공개하면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23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모두 잡고 말겠어"(Gotta Catch 'Em All)라는 캡션과 함께 1분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문구는 1997년 제작돼 미국에서는 1998년부터 방영된 포켓몬 오리지널 시리즈 애니메이션의 주제가 후렴구이다.
영상은 주제가가 배경에 흐르는 가운데 연방 법 집행관들이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장면을 담았다.
"나는 땅을 가로질러 여행할 거야, 더 멀리, 더 널리 찾으면서"라는 대목이 흐르는 동안 용의자들에게 수갑을 채우는 장면이 이어지며,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체포한 용의자들의 사진이 포켓몬 카드 형태로 등장하며 영상이 마무리된다.
트럼프 행정부 지지자들은 해당 영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X 이용자가 해당 영상에 마가(MAGA) 모자를 쓰고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의 합성 이미지를 댓글로 달자, 국토안보부 계정은 "그들을 체포하는 것은 우리의 진정한 시험, 그들을 추방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To arrest them is our real test. To deport them is our cause)이라고 화답했다. 이 역시 애니메이션 주제가의 가사에서 따온 것이다.
또 다른 X 이용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켓몬 애니메이션풍으로 그리고 "모두 추방하고 말겠어!"라는 대사를 적은 일러스트를 게시하며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다만 "어린 시절 들었던 노래에 맞춰 끔찍한 잔혹 행위를 묘사한 영상이다", "저작권·상표권 침해로 신고해야 한다", "파시즘을 밈(meme)화하는 효과적인 전략", "트럼프 행정부가 닌텐도 법무팀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24일 자정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약 6132만 회를 기록했으며 4만 5000회가량 공유(리트윗)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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