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극적 승리 AL서부 우승 매직 넘버 5

빅터 로블레스 몸을 날려 잡은 호수비로 승리 확정

휴스턴 애스트로스 상대 원정서 6-4 승리로 2연승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가 또 한번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4로 꺾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 넘버를 ‘5’로 줄였다. 

매리너스가 2001년 이후 24년만에 처음으로 지구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진짜 기회가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9회 말 두 점 차 위기 상황에서 나왔다. 휴스턴의 카를로스 코레아가 우중간으로 떨어뜨린 듯한 타구를 빅터 로블레스가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재빨리 일어나 2루로 송구해 주자를 아웃시키는 환상적인 더블플레이로 경기를 끝냈다. 

4만2,000여 관중이 숨죽인 순간, 매리너스 선수단은 극적인 수비에 환호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시애틀은 휴스턴과의 맞대결 시리즈를 가져오며 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기록상 두 경기 차이지만 시즌 상대 전적에서 이미 우위를 점해 타이브레이커까지 확보, 사실상 세 경기 차 리드를 굳혔다. 남은 7경기에서 시애틀이 승리하거나 휴스턴이 패하면 매직 넘버는 줄어든다. 

21일 ESPN 전국 중계로 열리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스윕까지 달성한다면 매직 넘버는 단숨에 ‘3’으로 줄어든다.

공격에서는 MLB 홈런 선두인 시애틀의 칼 롤리가 또 한 번 팀의 상징이 됐다. 1회 유제니오 수아레스의 적시 2루타, 2회 로블레스의 희생 플라이로 2–0 리드를 잡은 매리너스는 3회 롤리가 프람버 발데스의 실투성 싱커를 잡아당겨 시즌 57호 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켄 그리피 주니어가 1997년과 1998년에 세운 56개 기록을 뛰어넘는 대업이다.

롤리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매리너스는 이후도 꾸준히 득점을 이어가며 단순히 장타에 의존하지 않는 다채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불펜진도 8회 중요한 순간 크리스천 워커를 삼진 처리하며 팀을 지켜냈다.

경기 후 던 윌슨 감독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우리의 야구에 집중하면 원하는 자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팀 내에서도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말이 나올 만큼, 클럽하우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확신과 열기로 가득하다.

한편 2017년 이후 지구를 지배해온 휴스턴은 이번 패배로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로 밀려났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미네소타를 더블헤더로 꺾으며 휴스턴과 승차 없는 동률을 만들었고,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선 클리블랜드가 와일드카드 우위를 점한 상태다.

2001년 이후 20여년간 ‘지구 우승’은 매리너스 팬들의 꿈이자 좌절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꿈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남은 경기를 통해 시애틀이 마침내 오랜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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