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트럼프에 반박…"타이레놀 자폐 위험, 과학적 증거 없다"

트럼프 '처방 금지' 주장에 임신부들 혼란

유럽의약품청도 '복용량 조절' 수준 당부


세계보건기구(WH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영국에서는 파라세타몰로 불림) 복용이 자녀의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임신 중 파라세타몰 사용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앞서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타이레놀과 자폐증의 연관 여부에 관해 "증거가 일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의약품청(EMA)도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의 증거들은 파라세타몰 사용과 자폐증 사이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MA는 임신 중 파라세타몰을 복용할 수 있지만 효과를 보기에 최소한의 용량과 빈도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장관도 ITV '로레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의사들을 신뢰한다"며 "예비 엄마들은 그의 근거 없는 주장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진통제 타이레놀이 임신부에게 "좋지 않다"며 해당 약물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그는 미국 내 의사들이 타이레놀을 처방하지 않도록 권고받을 것이라며, 임신부들은 "절대 복용하지 않도록 강하게 저항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타이레놀 사용과 자폐증 사이 연관성을 입증할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타이레놀은 전 세계적으로 흔하게 사용되는 진통제다. 제조사인 켄뷰는 "10년 이상의 엄격한 연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입증할 신뢰도 높은 증거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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