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76% "트럼프, 노벨평화상 자격 없다"…공화 지지자도 '반반'

WP-입소스 여론조사…"오바마도 자격 없어" 54%

 

미국인 76%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공화당 지지자조차도 찬성과 반대 비율이 반반으로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글로벌 리서치 기업 입소스와 지난 11~15일 미국의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응답은 76%였으며, '자격이 있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조차도 '자격이 있다'는 응답과 '없다'는 응답이 각각 49%로 갈렸다. 무소속 응답자 중에서는 14%,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3%만이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데 대해 '자격이 없다'는 응답도 54%에 달했다. 2009년 수상 직후 USA투데이와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61%가 '수상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노벨평화상에 욕심을 보였는데, 최근 몇 달 사이 "내가 7개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하는 등 수상에 대한 희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나는 7개의 전쟁을 끝냈고 각국 지도자들과도 협상했지만 유엔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내밀겠다는 전화 한 통도 받지 못했다"며 같은 주장을 했다.

수상 여부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5명에게 달려 있지만, 최소 3명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있다.

요르겐 와트네 프뤼드네스 위원장은 2024년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공격한 점을 지적했다. 크리스틴 클레멧 위원은 지난 5월 "트럼프는 미국 민주주의를 해체하는 과정에 있다"고 비판했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국장 역시 지난 11일 AFP에 "특정 후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위원회 내부 논의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위원회는 각 후보를 그 자체의 공로로 평가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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