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 IT 시스템 마비로 이틀간 360편 이상 결항

8시간 운항 중단 여파…“사이버공격 아냐, 복구작업 진행중”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래스카항공과 자회사 호라이즌에어가 23일 오후부터 약 8시간 동안 발생한 정보기술(IT) 시스템 장애로 인해 이틀간 36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항공사는 24일에도 추가적인 운항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알래스카항공은 성명을 통해 “고객들의 여행 일정이 방해받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정상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승객들을 위해 유연한 변경 및 환불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승객들은 홈페이지(alaskaair.com/flightstatus)에서 실시간 운항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고는 23일 오후 3시30분경, 알래스카항공의 주 데이터센터(primary data center) 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항공기는 오후 11시30분까지 약 8시간 동안 전면 운항 중단 상태에 놓였다. 항공사는 “이번 장애는 사이버 보안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특히 알래스카항공의 본사가 위치한 시택공항에서만 23일 하루 115편이 결항됐고, 24일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도 88편이 추가 취소됐다. 자회사 호라이즌에어 역시 같은 기간 40편 가까운 항공편을 운항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알래스카항공은 24일 오전 예정돼 있던 3분기 실적 발표(earning call) 를 연기했다. 항공사는 이번 운항 중단의 재무적 손실 규모를 아직 추산 중이라며 “세부 영향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알래스카항공은 올해 초에도 비슷한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고장으로 인해 약 3시간 동안 전 항공편이 멈춰섰으며, 당시 주당순이익(EPS)이 10센트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비슷한 수준의 수익 감소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항공사는 최근 공개한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7,300만 달러(주당 0.62달러) 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억3,600만 달러(주당 1.84달러) 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한 수치다. 알래스카항공 측은 “지난 여름의 불안정한 날씨와 IT 장애가 겹치며 어려운 분기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항공사는 시스템 복구와 재운항 정상화를 위해 긴급 대응팀을 가동 중이며, 모든 데이터센터를 점검하는 예방적 조치(preventive audit) 도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고객 안전과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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