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지방시' 후계자, 한국계 정다혜 씨와 결혼…"7년전 대학서 첫 만남"
- 25-10-24
프랑스 명품 지방시(Givenchy) 창립자 후손 션 태핀 드 지방시가 한국계 연인 정다혜 씨와 결혼한 가운데 두 사람의 연애사와 결혼식 등에 관심이 쏠린다.
23일(현지시각) 패션지 브리티시 보그에 따르면 션 태핀 드 지방시와 정 씨는 지난 8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0대 후반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2018년 겨울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재학 중이던 이들은 같은 경영학과 수업을 듣진 않았지만, 신입생 환영회에서 만났다고. 당시 션이 자원봉사 팀에서 활동하는 정 씨에게 첫눈에 반해 먼저 다가가 번호를 물으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이들은 6년 열애 끝에 뉴욕에서 약혼했다. 션은 "삼촌과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는데, 삼촌이 식당에 가기 전에 방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정 씨에게) 말했다. 물론 방에는 삼촌이 없었고, 저는 무릎 꿇고 청혼했다"고 회상했다.
정 씨는 "제가 션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의 얼굴을 다 읽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제가 틀렸다. 진심으로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아서 완전히 충격받았다"라며 "프러포즈를 앞둔 션의 포커페이스는 훌륭했다. 최고였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미국 뉴욕의 법원에서도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해 간소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때 정 씨는 뉴욕 소호에서 찾은 흰색 드레스에 남편 가문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아 미니케니 가방을 함께 들었다.
특히 이들에게 뉴욕은 상징적인 장소라고. 정 씨는 지난 1월 온라인 매거진 '오버 더 문'을 통해 "뉴욕은 다양성 넘치는 곳이라 서울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나는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랐고, 션은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지만 홍콩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란 어머니 수지 드 지방시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두 사람의 파리 결혼식은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성대하게 치러졌다.
첫날 리허설 저녁 식사는 파리의 미슐랭 레스토랑 라 퐁텐 가용에서 열렸다. 정 씨는 빅토리아 베컴의 드레스에 한국 브랜드 '김해김'(Kimhekim)의 아이보리색 재킷을 매치했다. 정 씨는 "오랫동안 눈여겨 보고 있었다. 클래식한 재킷인데 앞부분에 여성스러운 진주 장식과 주름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결혼식은 파리의 중심가 생트클로틸드 대성당(Basilique Sainte-Clotilde)에서 진행됐다. 션은 "다혜와 저는 둘 다 가톨릭 신자로 미사 예식을 올리고 싶었다"라며 "이 성당은 우리 가족이 사는 동네에 있는 곳인데, 과거에도 중요한 행사를 치러왔던 장소"라고 부연했다.
정 씨는 이날 한국계 디자이너 앤드류 권이 제작한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그는 어깨를 드러낸 튜브톱 실크 드레스에 긴 망토, 양팔에는 풍성한 주름 장식 토시를 덧댔다.
정 씨는 권 씨와 미국의 한 웨딩 행사에서 우연히 만나 한국에 대한 공통점으로 가까워졌다며 "몇 주 후 권 씨가 신부 쇼에 초대해서 갔다가 한 드레스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맨해튼에 있는 드레스 가게 10곳 이상을 둘러봤지만 권 씨의 드레스만큼 만족스러운 것을 찾지 못했다"라며 "거기에 권 씨의 드레스 컬렉션을 구경하다가 실크 소재의 망토를 발견했다. 샘플은 검은색이었는데 흰색으로 제작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권 씨는 1년 반에 걸쳐 정 씨만을 위한 웨딩드레스를 완성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약혼 반지와 결혼 반지는 션의 삼촌인 제임스 드 지방시의 맞춤 주얼리 브랜드 태핀 제품으로 선택했다.
한편 프랑스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의 결혼을 두고 "올해 사교계 최고의 결혼식"이라고 극찬했다.
정 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꿈꾸던 결혼식은 시간을 초월한 클래식과 파리지앵의 세련미였다. 주말마다 영감을 모아 100장이 넘는 비전 보드를 만들었고, 플래너가 그 감각을 완벽하게 구현해 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션은 현재 경매사 크리스티의 상업금융 선임 애널리스트로 재직 중이다. 정 씨는 뉴욕 컬럼비아대 MBA를 마친 뒤 션의 삼촌이 운영하는 보석 브랜드 태핀에서 일하고 있다.
지방시는 1988년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매각됐으나, 지방시 가문은 프랑스 패션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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