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 식당, 5년 동안 25번 도둑 들어왔다

이스트레이크 식당 '세라피나' 5년간 침입 피해로 고통

업주 “더는 못 참아…도시 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절규


시애틀의 한 식당이 지난 5년 동안 무려 25번, 도둑이 들어와 물건을 털어가는 피해를 봤다.

시애틀 이스트레이크에서 30년 넘게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탈리아 레스토랑 ‘세라피나(Serafina)’ 의 주인 크리스천 챈들러는 최근 또다시 도둑을 맞았다면서 "지난 5년 동안 무려 25번째 침입 범죄를 당했는데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호소했다.

챈들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30년 동안 단 두 번의 침입 시도만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범죄가 폭증했다”며 “그동안 보안 시스템 강화와 수리 비용만으로도 6자리 수(약 수십만 달러) 를 썼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사건은 22일 새벽 2시30분경 발생했다. 그는 “범인들이 3피트짜리 쇠지렛대를 들고 와 문틀을 공략하는 등 전문가 수준의 수법이었다”며 “단 30초 만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고 전했다. 

침입자는 직원들의 팁 보관함이 있는 곳으로 곧장 향했는데, 이미 건물 내부를 철저히 사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경보와 조명이 즉시 작동하면서 범인은 돈을 훔치지 못한 채 도주했다.

챈들러는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시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시애틀 시의회와 브루스 해럴 시장, 시경찰국에 연락했지만 대부분 답변이 없거나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경찰 순찰을 늘리고 범죄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요구다.

이에 대해 시의회 사라 넬슨 의장은 KOMO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5번째 침입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나 역시 소상공인으로서 범죄 피해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의회는 경찰 운영에 직접 관여할 권한은 없지만, 경찰 인력 충원과 보상 체계 개선을 위한 법안을 추진해왔다”며 “경찰 채용 보너스 제도 도입 등으로 인력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애틀경찰국(SPD)은 “현재 수사 보고서가 작성 중이며, 완성되는 대로 세부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트레이크 지역의 순찰 인력이나 방범 대책에 대한 구체적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계속된 피해로 지친 챈들러는 “이제는 문과 창문 전체를 철문으로 막는 보호 게이트 설치를 검토 중이지만, 그조차 매우 비싸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웃 가게들도 비슷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작은 식당들이 이 상황을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애틀의 소상공인들은 최근 몇 년간 공공치안 악화와 잇따른 범죄 증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챈들러는 “지역 사회가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도시가 다시 안전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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