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충격… 포틀랜드 감독 ‘불법도박 혐의' 체포

챈시 빌럽스와 마이애미 가드 테리 로지어 체포돼

빌럽스·로지어, 연방 스포츠 도박 수사 대상에 올라 


미국프로농구(NBA)가 또 한번 도박 스캔들로 흔들리고 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챈시 빌럽스(사진) 감독과 마이애미 히트의 테리 로지어가 연방정부의 불법 스포츠 도박 및 도박 자금 조사와 관련해 체포됐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AP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빌럽스 감독과 로지어가 연방 수사당국에 의해 체포됐으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소식통 가운데 한 명은 로지어와 관련된 내용을, 또 다른 한 명은 빌럽스의 체포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NBA 사무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며 별도의 입장을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NBA는 이미 로지어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바 있으며, 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선수였던 말릭 비즐리(Malik Beasley) 에 대해서도 여전히 조사를 진행 중이다.

로지어는 지난 22일 올랜도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마이애미 히트 vs 올랜도 매직)에 출전 명단에 이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이튿날 새벽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측은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로지어의 변호인 짐 트러스티는 언론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지만, ESPN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FBI와 NBA 조사관의 면담 이후 “로지어가 위법 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방 수사에서는 새로운 증거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빌럽스 감독은 선수 시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핵심 가드로 활약하며 NBA 파이널 MVP(2004)를 수상한 레전드 출신으로, 지도자로서도 리더십과 도덕성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그의 체포 소식에 팬들과 동료 선수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북미 스포츠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불법 도박 수사’의 여파로 풀이된다. MLB(미국프로야구)와 NFL(미국프로풋볼리그)에서도 유사한 사안으로 선수 및 코치가 징계를 받은 바 있어, NBA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의 징계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두 사람의 체포 경위와 혐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며, 향후 검찰의 공식 기소 여부에 따라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NBA는 “리그의 신뢰와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두지 않겠다”며 추가 조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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