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빠르다"…루브르 털이 쓰인 사다리차 업체의 유머 광고

왕실 보석 1400억어치 절도범들, 독일 뵈커 사다리차 사용
업체 대표 "비난받아 마땅한 범죄지만…인명피해 없어 유머감각 발휘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절도에 사용된 사다리차의 제조업체가 재치 있는 광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독일 사다리차 제조업체 뵈커(Böcker)의 알렉산드르 뵈커 대표는 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난 사건으로 다친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유머 감각을 발휘해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뵈커는 지난 20일 '급하게 움직여야 할 때'라는 제목의 새로운 사다리차 광고를 공개했다. "최대 400㎏의 소중한 물건을 분당 42m 속도로 운반한다. 전기 모터 덕분에 속삭임처럼 조용하다"는 문구가 돋보인다.

루브르 박물관은 19일 대낮 도둑이 들어 1400억 원 상당의 프랑스 왕실 보석이 털렸다. 범인들은 대담하게도 개장 시간 중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발코니에 숨어 들어갔다.

뉴스를 보던 뵈커 대표는 단번에 사다리차가 자사 제품임을 알아봤다. 그는 범인들이 사다리차의 식별 번호와 번호판을 떼어내고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대부분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있어도 크기가 작아 사다리차 사용이 흔하다.

뵈커 대표는 "절대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범죄"라면서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하고 방문객이 가장 많은 박물관을 활용해 회사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끌어 볼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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