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트럼프 관세는 물가보다 실업 리스크…공격적 금리인하 가능"

무역마찰·AI·제도충돌 3대 악재 경고

 

관세, 인공지능(AI), 제도 개편이라는 3가지 거시적 힘의 충돌 속에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더 공격적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세계적 채권펀드 핌코가 전망했다.

24일 핌코코리아에 따르면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류 볼스 글로벌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공동 집필한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무역 마찰, AI 투자붐, 제도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거시적 힘의 충돌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무역과 상품 생산이 예상보다 견고하게 작동하며 '미니붐(단기 호황)'을 누렸지만 이제 관세의 실질적 압박이 시작될 것이라고 핌코는 예상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가져올 주된 위험은 물가 상승보다는 실업률 상승일 수 있다고 핌코는 봤다. 관세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해고를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시에 AI 투자붐으로 기업들이 인력 의존도를 줄이며 노동시장을 재편, 청년층(16~25세) 실업률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핌코는 지적했다.

관세의 부정적 충격으로 단기적으로 노동시장 리스크가 현실화해 실업률이 얼마나 오를지가 앞으로 연준의 금리정책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핌코는 전망했다.

핌코는 "연준이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관세 충격이 더 심해지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부족한 노동력을 AI가 충분히 상쇄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인 물가상승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핌코는 경고했다.

AI에 따른 생산성 개선에도 트럼프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으로 노동력 부족을 상쇄하지 못하면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만성적 공급제약으로 인해 장기적 물가 상승으로 연준의 딜레마가 가중될 수 있다.

미국 달러에 대해서 핌코는 기축통화 지위를 상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비중 축소를 유지했다. 특히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무역 노출도가 높은 국가들의 중앙은행은 금리인하를 가속화할 여지가 생긴다고 핌코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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