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첫 서리… 본격적인 가을 추위 시작

시애틀은 서리 대신 비 예보, 주 후반엔 강한 비구름 유입


워싱턴주 전역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잿빛 하늘과 스웨터 차림, 단풍잎과 호박 농장이 어우러진 가운데, 서북미 지역에도 ‘가을의 이정표’라 불리는 첫 서리가 내렸다.

기상청은 14일 새벽 2시부터 오전 8시까지 올림피아와 셰할리스 등 워싱턴주 내륙 저지대와 루이스 카운티에서 캐나다 국경 인근까지 이어지는 산기슭 지역에 ‘서리 주의보'(Frost Advisory)를 발령했다.

기상청 사만사 보스 기상학자는 “14일 새벽 기온이 30도 초반까지 떨어지며 일부 지역은 마당과 식물 위로 은빛 서리가 내려앉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륙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른 아침 현관이나 차량 위에서 반짝이는 첫 서리를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 기상학자는 이어 “15일 아침에도 기온이 다시 30도 초반까지 떨어져 두 번째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리는 서북미 지역이 본격적인 늦가을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로, 일부 지역에서는 아침 출근길 도로 결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시애틀 도심에서는 서리를 보기 어렵다. 바다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아 서리 형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스는 “시애틀은 여느 때처럼 서리 대신 비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과 17일에는 가벼운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주말에는 보다 강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워싱턴주 전역에 걸쳐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주말 후반에는 지역에 따라 다소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어, 주민들은 외출 시 우산과 방수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이번 첫 서리와 함께 워싱턴주는 완연한 가을의 한가운데로 들어섰다. 기온이 낮아지고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아침마다 하얗게 빛나는 잎사귀가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하지만 시애틀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비의 계절’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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