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들 "아직 끝나지 않았다"각오

원정 2연승으로 사상 첫 월드시리즈 향해 단 2승 남아

ALCS 2연승 ‘끝까지 간다’는 각오로 15알 홈 시리즈 준비


시애틀 매리너스가 마침내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해 단 두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13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에서 매리너스는 블루제이스를 10대3으로 완파하며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를 기록했다. 팬들은 이미 환호했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한결같았다. 바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Job’s Not Finished)는 것이다.

이 문구는 포수 칼 랄리가 포스트시즌 내내 입고 다니는 네이비색 티셔츠에 새겨져 있다. 화려하지 않은 문구지만 그 안에는 팀 전체의 목표 의식이 담겨 있다. 

랄리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우리는 굶주려 있고,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매리너스는 지난 48년간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오른 적이 없기에 이번 시리즈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이번 2연승은 숫자상으로도 희망적이다. MLB 통계에 따르면,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2-0으로 앞선 93개 팀 중 78개 팀이 시리즈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특히 원정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이긴 30개 팀 중 26개 팀이 결국 시리즈를 잡았다. ALCS에서는 무려 15팀 중 14팀이 그대로 월드시리즈로 향했다. 

모든 징조가 시애틀의 성공을 가리키지만, 선수들은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되새긴다.

1차전을 브라이스 밀러의 호투와 롤리·호르헤 폴랑코의 적시타로 따낸 매리너스는, 2차전에서는 완벽히 주도권을 쥐었다. 1회 초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3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후 5회 폴랑코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로써 포스트시즌 세 번째 홈런을 기록한 폴랑코는 8안타 중 6타점을 올리며 타선의 중심이 됐다. 7회에는 조시 네일러가 2점 홈런을 더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로건 길버트는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일찍 강판됐지만, 불펜진이 완벽히 뒤를 받쳤다. 에두아르 바자로가 두 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카를로스 바르가스와 에머슨 행콕이 각각 두 이닝씩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덕분에 주력 불펜인 무뇨스, 스피어, 브래쉬는 휴식을 취하며 홈 3연전을 준비하게 됐다.

매리너스는 15일부터 시애틀 T-모빌 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팬들은 이미 ‘펜넌트(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상상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다. 길버트는 “토론토에서 두 경기 이긴 건 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시애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되어 기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라고 말했다.

승리의 여세는 확실히 매리너스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티셔츠가 다시 상기시킨다.

“Job’s Not Finished.” — 그 말처럼, 진짜 축제는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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