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남아 무서워요"…캄보디아 사건에 여행객 '긴장 모드'

커뮤니티 중심으로 베트남·태국 등 납치 루머 급속 확산
업계 "캄보디아 수요 거의 없어…여행 영향 지켜봐야"

 

최근 캄보디아 대학생 피살 사건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불안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아이들이랑 베트남 냐짱(나트랑) 여행 가기로 했는데 무섭네요."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납치해서 캄보디아로 팔아넘긴다길래 동남아 안 갈래요"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불안이 뒤섞인 댓글이 쏟아지며 여행객들 사이에 '동남아 불안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권 도난, 납치설, 심지어 "호텔 웰컴드링크도 조심하라"는 글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커뮤니티 달군 '여행 포비아'…업계는 "장기화 우려"

14일 주요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캄보디아 사건 이후에도 동남아 주요 노선의 예약률에는 아직 뚜렷한 변동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는 "여론이 장기화되면 아무래도 겨울 성수기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광과 직접 연관된 사안이 아니기에 당장 예약 취소 등 가시적인 행동이 나오지 않고 있음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씨엠립 직항이 없어 여행 수요가 미미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취소나 환불 문의는 없다"면서 "캄보디아는 애초 프놈펜 중심의 비즈니스 수요가 대부분이고, 관광 비중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노랑풍선(104620) 관계자도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주요 노선의 예약 추이 역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캄보디아는 본래 시장 비중이 작아 이번 사건으로 인한 대체 여행지 이동이나 홍보 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AFP=뉴스1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동남아 수요 중 캄보디아는 사실상 '없어'

코로나19 이후 캄보디아는 사실상 '여행 공백지'로 남아 있었다.

대표 관광도시 씨엠립은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가 있는 곳으로, 팬데믹 이전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직항 노선이 끊기면서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고, 현재 운항 중인 프놈펜 노선은 출장·유학 등 비즈니스 목적이 대부분이다.

즉, 관광 수요 자체가 전무한 시장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직접적인 예약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관점이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오는 12월 인천·부산에서 씨엠립을 잇는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라 불안 여론이 장기화될 경우 기획전과 모객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제 막 여행 상품을 올려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은 없다"면서도 "해당 이슈가 장기화되면 여행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는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단체 여행은 안전"…업계, 불안 진화 나서

앞서, 외교부는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대상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수도 프놈펜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재 프놈펜 외 지역은 2단계(여행자제) 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태국·베트남 등 인근 국가는 별도의 상향 조치는 없는 상태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인 여권 다수 발견, 100명 단위 피해설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실무근의 정보가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여행객들에게 △야간 이동 자제 △개인 정보 유출 주의 △비공식 취업 제의 경계 등을 요청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문체부·외교부와 협력해 현지 안전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며, 소속 여행사에는 단체 여행객 대상 안전 가이드라인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건들은 대부분 개별 여행객이 현지에서 겪은 사례로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 투어는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며 "여행사들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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