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 불거질라…韓 '아이폰 에어' 광고만 '손가락' 뺀 애플

남혐 상징 '집게손' 연상 손가락 광고에서 제거

"IT기기·게임 주요 소비층 남성 여론 민감할 수밖에"


애플이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인 아이폰17 에어를 선보이면서 한국에서만 광고 이미지를 변경해 불필요한 논란 차단에 나섰다.

애플은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 시간 10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스페셜 행사를 열고 아이폰17 에어를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아이폰 플러스 라인업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두께가 5.6㎜에 불과하다. 지난 5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초슬림폰 갤럭시S25 엣지보다도 0.2㎜ 얇다. 무게도 165g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7 에어를 두고 "완전히 새로운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애플은 아이폰17 에어의 역대 가장 얇은 두께를 강조하기 위해 제품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있는 광고 이미지도 공개했다.

아이폰 에어 광고 이미지는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 애플 홈페이지에 동일하게 게시됐다. 다만, 한국 애플 홈페이지에서는 손가락 없이 아이폰17 에어만 있는 광고를 사용했다.

한국에서만 이뤄진 이같은 조치는 남성혐오(남혐)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위 '집게 손가락' 모양은 국내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고 조롱하기 위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혐 논란을 빚은 메이플스토리 엔젤릭 버스터 리마스터 광고 (영상 갈무리)/뉴스1 남혐 논란을 빚은 메이플스토리 엔젤릭 버스터 리마스터 광고 (영상 갈무리)/뉴스1

 

특히 국내 IT업계에서는 일부 일러스트레이터가 남혐 의도를 위해 작업물에 이같은 모양을 넣었다는 주장에 불매 운동까지 발생한 바 있다.

일례로 지난 2023년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홍보용 애니메이션'에 해당 모양이 삽입돼 논란 끝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네이버웹툰 역시 지난해 웹툰프렌즈 인스타그램의 한 홍보 게시물에서 집게 손가락 모양을 삽입하며 남성 이용자들의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T기기나 게임 등은 주요 소비층이 남성이다 보니 남성 소비자층의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애플 역시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