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극우활동가 암살에 보수진영 충격…지난주 韓 다녀간 정치신동

트럼프 "좌파의 공격에 책임 있어"…로라 루머 "민주당 진영의 보수 사냥 선언"

2012년 보수청년단체 설립 후 보수 정치담론 주도…"트럼프와 자주 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명 극우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31) 암살 소식이 미국의 보수 운동권에 충격파를 던졌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인 커크는 이날 유타주의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열린 '아메리칸 컴백 투어' 행사에서 청중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목에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커크의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찰리보다 미국 젊은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가져간 사람은 없었다. 모두, 특히 내게 사랑받고 존경받았다"고 애도했다.

이어 올린 동영상에서 커크를 "진실을 위한 순교자"로 부르며 "지금은 미국에 어두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급진 좌파는 찰리 같은 훌륭한 미국인들을 나치나 세계 최악의 학살자·범죄자에 비유해왔다. 이것이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는 테러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며 "정부는 이 잔학 행위와 이를 지원하는 단체를 포함한 다른 정치적 폭력에 기여한 모든 사람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힐에 따르면 커크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2012년 보수 청년 단체를 설립하면서 보수 진영에선 '정치 신동'으로 불렸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미디어 플랫폼에서 주요 논객으로 활동하며 보수 진영의 정치적 의제와 담론을 주도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

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대화를 나누며 워싱턴 DC를 비롯한 그 밖의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정치 활동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2020년부터 세일럼 라디오 네트워크에서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그의 방송은 이 채널의 간판 중 하나가 됐다. 최근 몇 년간 대학 캠퍼스를 돌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하고, 때로는 진보 성향의 학생들과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몇몇 우파 인사들은 이번 암살에 충격과 분노를 표했다.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소셜미디어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보수에 대해 수렵기를 선언한 것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커크의 죽음을 '정치적 암살'로 규정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보수 성향 방송인인 글렌 벡은 커크 암살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는 동영상을 올렸다.

폭스뉴스 간판 앵커 출신인 메긴 켈리는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자문해야 한다"며 "오직 정치 뉴스를 논평하는 것만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어떻게 암살자의 표적이 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인의 동기나 신원을 알지 못하지만 "찰리를 향한 많은 증오가 조장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힐은 커크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에 끼친 영향은 부인할 수 없고, 대통령 추종자들 사이에서 널리 존경받았다고 전했다.

커크는 지난 5일 방한해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 참석해 한국 청년들을 상대로 정치적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방한 중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과 비무장지대(DMZ)를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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