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 그리핀, 트럼프 공개비판…"연준 공격, 시장신뢰 훼손"

WSJ에 공동기고문…연준 이사 해임 및 금리인하 압박 등 지적

 

미국 최대 헤지펀드 시타델을 이끄는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월가에서 보기 드문 행보로 그리핀은 트럼프의 연방준비제도(Fed) 공격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핀은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의 아닐 카샤프 교수와 공동 기고문을 싣고 연준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을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이 연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이사 해임을 시사하며 인플레이션에 관대한 정책을 압박하는 전략으로 시장 신뢰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가 한참 남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포함한 행보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위험 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미국 기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그리핀은 트럼프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지만, 관세·대규모 추방·재정적자 등 핵심 정책에 대해 반복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 6월 한 콘퍼런스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반성장적이며 큰 실책"이라 표현했고, 이민자 추방은 도덕적·경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그리핀은 2024년 대선에서 보수 진영에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지만, 트럼프 재선 캠페인에는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 대신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선거 캠프를 지원하며 트럼프 대안세력 육성에 집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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