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카고에서 주말에만 6명 살해…광기 멈추게 할 것"

軍투입 가능성 재차 시사, "시와 주 정부 제 역할 못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치안 문제를 거듭 지적하며 연방 정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번 주말 시카고에서 6명이 살해됐고, 12명이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면서 "이는 지난 몇 주간 약 5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총에 맞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를 향해 "방금 연방 정부의 도움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서 "이유가 무엇이냐? 이 사람과 여론조사 5%대 시장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저는 시카고 시민들을 돕고자 한다. 해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오직 범죄자들만 피해를 입을 것이며, 우리는 신속히 움직여 이 광기를 멈출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와 주 정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일리노이 주민들은 단결해 보호를 요구해야 한다. 상황은 더욱 악화할 뿐이다. 너무 늦기 전에 지금 당장 행동하라"라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시카고는 매우 위험한 곳이고 우리는 범죄에 신경 쓰지 않는 주지사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우리는 시카고 문제를 매우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하루 이틀 내 우리가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패러디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올리며 "나는 아침의 추방의 냄새를 좋아한다. 시카고는 왜 그것(국방부)을 전쟁부라 부르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혀 시카고에 대한 군대 투입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달 워싱턴DC의 범죄 단속을 이유로 주 방위군을 투입한 후 시카고에 대해서도 주 방위군 투입 가능성을 지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수도로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는 특별 자치구인 워싱턴DC와 달리 일리노이주의 최대 도시인 시카고에 연방 병력을 투입하려면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에 근거하는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주지사의 요청이나 동의가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인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보다는 프리츠커 주지사에 대해 공세를 펴는 것은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해서 이를 감행할 경우 적지 않은 법적·정치적 후폭풍이 따를 수 있다.

실제 이날 미 연방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6월 LA의 대규모 이민 단속에 맞선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한 것은 위법이라는 1심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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