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앤젤리나 졸리의 눈물…"엄마·할머니 모두 내 나이 때 항암"

영화 '쿠튀르' 시사회서 가족 암투병 병력 고백…암 진단 받는 영화감독 연기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신작 영화 시사회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졸리는 7일(현지시간) 제5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영화 '쿠튀르'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나는 이제 50세가 됐는데,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는 이 나이에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졸리는 "우리 모두에겐 걱정거리가 있고, 그게 우리를 멈추게 할 수도 있지만, 끝나기 전에 이 삶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앨리스 위노코 감독의 영화 '쿠튀르'는 파리 패션위크를 배경으로 여성 3명의 삶이 교차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졸리는 이혼 소송 중 파리에서 단편 영화 연출을 맡았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는 미국인 영화감독 '맥신' 역을 맡았다.

졸리는 이번 역할에 자기 자신을 많이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시사회 질의응답 시간에 한 관객이 "친구가 암으로 떠났다"고 고백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과거 졸리는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BRCA1 유전자 변이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머니인 마셸린 버트런드는 10년의 암 투병 끝에 56세로 숨졌고, 이 유전자 때문에 졸리의 유방암 발병 확률은 78%, 난소암 발병 확률은 50%에 달했다.

결국 졸리는 2013년 예방적 차원에서 양쪽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이 사실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하며 세상에 알렸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전성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유전자 검사와 암 예방 상담이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목록
목록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