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지 뒷면도 아껴 써"…레너드 로더 에스티로더 명예회장 별세
- 25-06-16
에스티로더 주요 수익화 전략 주도…예술작품 기증 등 미술계 '큰 손'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는 레너드 A. 로더 명예회장이 14일(현지시간) 뉴욕 맨하탄 자택에서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너드 로더는 어머니 에스티 로더와 함께 가족 화장품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예술 후원자이자 자선가였다.
그는 박물관, 의료 기관, 유방암 및 알츠하이머 연구, 그 외 다양한 문화·과학·사회적 분야에 수억 달러를 기부해왔다.
2013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에 미술관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증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입체주의 회화, 드로잉, 조각 작품 80점의 기증을 약속했다. 학자들은 피카소, 브라크, 레제, 그리 등 입체주의 거장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 컬렉션이 뉴욕 현대미술관(MoMA),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소장품과 견주거나 더 뛰어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그 가치를 10억 달러(약 1조 3700억 원)로 평가했다.
에스티 로더의 장남인 로더는 1946년 어머니가 창업한 에스티 로더에서 수십 년간 최고경영진으로 재직하며 마케팅 전략가·경영 전략가로 활동했다. 에스티 로더는 립스틱, 바디오일, 파우더, 주름 방지 크림 등을 통해 여성들에게 '영원한 젊음'의 이미지를 전달하며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레너드 로더는 해군 복무를 마친 후 1958년 회사에 합류했으며 복수 브랜드 전략, 미개척 시장 진출 등 주요 수익화 전략을 주도했다. 그는 자서전 '내가 함께한 회사: 아름다움의 여정'에서 "에스티 로더를 뷰티 업계의 제너럴모터스로 만들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입사할 당시 연 매출 80만 달러 수준이던 회사는 2021 회계연도 기준으로 160억 달러 이상 매출을 내며 기록적으로 성장했다. 현재 회사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약 30개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레너드 로더는 1972년 사장, 1982~1999년 CEO, 1995년부터 이사회 의장, 2009년 은퇴 뒤부터는 명예의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억만장자 400인 목록에 따르면 11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해 미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100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로더는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도 이사, 회장, 이사회 의장을 지내며 재정적·예술적으로 지원했다. 재스퍼 존스 작품 약 50점을 포함해 수많은 기증을 했으며, 2008년에는 1억 3100만 달러를 기부해 휘트니 역사상 최대 기부자가 됐다. 휘트니는 이 공로로 이전한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신관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로더는 1959년 에블린 하우스너와 결혼해 두 아들 윌리엄과 게리를 두었고, 첫 부인은 2011년 사망했다. 그는 2015년 사진작가 주디스 글릭먼과 재혼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글릭먼, 두 아들과 손주 5명, 증손자 2명, 동생 로널드, 다수의 의붓자녀와 증손자녀가 있다. 그는 뉴욕 외에도 팜비치와 메인 주 포틀랜드에 자택을 두고 있었다.
로더는 1983~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무역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펜실베이니아대 명예이사,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재단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장, 에블린 H. 로더 유방센터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평생을 검소하게 살았다고 회고했다. 2004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누 조각을 다시 쓰고, 클립을 재사용하고, 메모지 뒷면도 쓴다"며 "대공황 시절에서 벗어날 수는 있어도, 그 시절은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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