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에 풀코스'…114세 마라토너 '터번 쓴 토네이도' 교통사고 사

89세에 도전 시작해 10여년간 마라톤 풀코스 9차례 완주

모디 인도 총리 "놀라운 결단력 가진 뛰어난 선수" 추모


세계 최고령 마라톤 선수로 여겨지는 인도의 파우자 싱(114)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그의 전기 작가를 인용해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인도 태생으로 영국 국적자인 싱은 전날 펀자브주 잘란다르에서 차량에 치여 유명을 달리했다.

파우자의 전기 작가인 쿠쉬완트 싱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터번을 쓴 토네이도가 내게 더 이상 없다"며 "그는 마을에서 길을 건너다 정체불명의 차량에 치였다. 편히 쉬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터번을 쓴 토네이도'는 고인의 별명이다.

싱은 출생증명서를 갖고 있지 않지만 고인의 가족들은 그가 1911년 4월 1일 태어났다고 말했다. 싱은 100세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달렸다.

그가 참가한 마지막 대회는 2013년 홍콩 마라톤 10km 경기였다. 그는 당시 101세로 1시간 32분 28초의 기록을 남겼다.

그는 아내 그리고 자식 중 한 명을 잃은 뒤, 1993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러다 TV에서 우연하게 본 마라톤 경기에 매료돼 2000년 89세의 나이로 장거리 달리기에 도전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는 2000~2011년 9차례 풀코스를 달렸다. 런던 마라톤 6번, 토론토 마라톤 2번, 뉴욕 마라톤 1번이었다. 2011년 토론토 워터프런트 마라톤 참가 때 기록은 8시간 11분이었다.

그는 세계 최고령 마라톤 선수로 널리 알려졌지만, 기네스 세계 기록 인증을 받지는 못했다. 싱은 2011년에 자신은 영국 식민 통치하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출생증명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싱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였으며, 데이비드 베컴과 무하마드 알리와 같은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는 엑스를 통해 "그는 놀라운 결단력을 가진 뛰어난 운동선수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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