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문 연 의원 10곳중 8곳은 피부과…"필수의료 대책 마련"

7월까지 176곳 신규 개설…146곳이 "피부과 진료"
소아과는 12개 불과…전진숙 "의원급 의료기관도 쏠림 현상"

올해 새로 문을 연 의원급 의료기관의 80% 이상이 피부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일반의 신규 의원급 의료기관은 176개소였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신규 개설 의원 수는 2022년 193개, 2023년 178개, 2024년 285개로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이 수련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개원하면서 지난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모집을 사직 전공의들이 상당수 복귀해 전체 전공의 수는 의정 갈등 이전 수준의 76.2%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미복귀 전공의 중 일부는 아직 개원가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의의 경우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의원을 개설할 때 진료과목을 선택해 기재하는데 여러 개의 과목을 신고할 수 있다. 올해 개원한 의원 176곳은 1곳당 2.4개씩 총 421과목을 신고했으며 피부과가 중 146곳(8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형외과(49곳), 가정의학과(42곳), 내과(33곳), 정형외과(30곳) 등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소아청소년과(19개), 외과(13곳), 산부인과(12개) 등 분야는 10% 안팎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2개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경기(39개), 부산(12개), 인천(12개)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은 경남(6개), 전남(5개), 충북(3개) 등 소규모 개설에 그쳤다.

특히 서울 강남구는 28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개설 지역이었다. 서초구(10곳)까지 합하면 전체 개원 의원의 21.6%를 차지한다.

전 의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의정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전공의 복귀가 피부과 등 인기과목에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신규 개설되는 의원급 의료기관도 인기과목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필수의료 공백이 없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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