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총리, 전격 퇴진 결정…"당 분열 볼 수 없다"

"다음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당 혁신 필요"

"미일 동맹·동맹국 협력 방침 계승하길…美관세 협상 끝 아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7일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자민당 총재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총리직도 퇴임 수순을 밟게 됐다.

아사히신문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예전부터 나는 지위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한고비가 지난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 후임에게 자리를 넘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민당의) 새 총재가 선출될 때까지 국민 여러분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다할 것"이라며 "새 총재와 총리에게 앞길을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조기 총재 선거에 대해 "총재 임기 중에 총재가 공석이 되면 조기 총재 선거를 실시하도록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에게 지시했다"며 "조기 총재 선거 요구 절차는 필요 없으며, 새 총재 선출 절차를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또 "진지하고 성실한 국회 심의에 최선을 다했다"며 능동적 사이버 방어 관련 법안 통과와 소득세 비과세 한도 상향을 임기 내 성과로 들었다.

외교적으로는 미일 동맹 강화와 동맹국과의 협력에 주력했다며 "다음 총재와 총리가 맡아 계승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놓고는 "이것으로 결정된 게 아니며 합의 이행을 확보하고 새로운 우려가 생기면 대응해야 한다"며 "책임을 다했어야 했는데 이런 결과가 돼 마음이 아프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경제 성장과 저출산·고령화 극복과 의료·간병·연금 같은 사회보장 제도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요구했다.

이시바 총리는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에서 "임시 총재 선거 요구로 당내 결정적인 분열이 일어나는 걸 볼 수 없었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하며 다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에 대한 불신의 원인인 정치 개혁을 두고는 "국민의 정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또한 "국민이 낡은 자민당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며 "진정한 의미의 당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의원 해산 관련해선 "국민과 당의 생각이 다를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해 왔다"며 "여러 의견이 있었던 건 부정하지 않는다"며 중의원 해산을 검토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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