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세계, 평화냐 전쟁이냐 직면…인류 운명공동체 건설"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연설…"강권 두려워하지 않아"

톈안먼 성루에 김정은, 푸틴과 나란히 등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립주의를 겨냥, 중국이 세계 공동체 구축의 선봉에 서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광장 망루에서 "세계는 다시금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상생이냐 제로섬이냐 선택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인들은 강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립, 자강하는 위대한 민족"이라며 과거의 전쟁에서 "국가의 생존과 인류 정의를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인은 역사에서 옳은 편, 인류 문명 진보의 편에 확고히 서 있으며,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각국과 손을 잡고 인류 운명공동체를 함께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는 "중국공산당이 제창한 항일 민족 통일전선의 기치 아래 중국 인민이 굳건한 의지로 강적과 맞서 싸우고 근대 이래 외적 침략에 맞선 첫 번째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인류의 운명은 서로 얽혀 있으며, 각국과 각 민족은 평등하게 대하고, 화목하게 지내며, 서로를 지켜 주어야만 공동의 안전을 유지하고 전쟁의 근원을 없애며 역사적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올랐다. 3명의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해 이들 3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1959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소 정상회담 이후 66년 만이다.

본격적으로 열병식이 시작하기에 앞서 귀빈을 영접한 시 주석은 김 총비서를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푸틴 대통령을 마지막 순서로 악수했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도 시 주석 부부의 바로 양옆에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서며 북·중·러 밀착과 연대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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