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앞두고 특급호텔 리모델링…숙박 인프라 총력전

PRS 숙소 12곳 포함 개보수 막바지
관광공사 "교통·식당 등 편의 개선…사후 관광 수요까지 대비"

'2025 APEC 정상회의'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주 지역 숙박 인프라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31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정상급 인사들이 투숙할 'PRS'(프레지덴셜 스위트) 지정 호텔부터 기업인 수요를 대비한 리조트까지 각 호텔이 리모델링 공사와 맞춤형 패키지 기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보문단지 국제회의복합지구에서 개최되는 이번 회의는 APEC CEO 서밋 등 다수의 부대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으로 최대 7700명에 달하는 내·외빈 숙박 수요가 예상된다.

현재 PRS로 지정된 정상급 숙소는 총 12개 호텔, 35개 객실이다.

힐튼 경주, 라한셀렉트, 더케이호텔, 소노캄(구 소노벨), 코오롱호텔, 코모도호텔 등이 포함됐으며 각 호텔들은 9월 중 리모델링(개보수)을 마무리하고 24시간 컨시어지·룸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PRS 외에도 '준 PRS'로는 교원그룹의 드림센터, 강동리조트 등 6곳이 있다.

특히 개보수를 마친 '소노캄 경주'는 5성급 호텔 수준의 시설로 재정비하며 APEC 기간에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정상급 숙박객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교원그룹의 '드림센터'는 준 PRS 지정에 따라 스위트룸을 포함한 주요 객실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같은 그룹의 펫프렌들리 리조트 '키녹'은 공식 지정은 아니지만, 기업인 수요에 대비해 운영 전략을 검토 중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APEC 기간 보문단지 전체가 출입통제되는 만큼, 정상적인 영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대상 숙소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라한셀렉트 경주는 PRS 객실을 활용한 'VVIP 패키지'를 9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한정 운영할 예정이며 경주 시내 4성급 이상 숙소들도 연계 투어, 디너 패키지, APEC 기념 칵테일 메뉴 등 체험 콘텐츠 마련에 나섰다.

다만, 여전히 부족한 관광 인프라는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5성급 호텔 수는 라한셀렉트와 힐튼을 포함해 두 곳뿐이며, 대다수 호텔은 4성급 이하로 분류돼 있어 글로벌 수준의 VIP 대응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리조트와 콘도 중심의 수용 구조여서 대형 국제행사에 유연한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리모델링이 끝나더라도 실제 외국인 VIP 수요를 감당하려면 운영 인력·언어 서비스 등에서도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도 APEC 이후 지역 관광 수요 확대를 대비하고 있다.

양경수 관광산업본부장 직무대리는 "APEC을 계기로 경주와 권역 인지도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경상권 연계 교통패스와 외국어 메뉴판 정비, QR 결제 확대 등 실질적인 편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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