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살 먹은 노르웨이 범선, 시애틀에 입항했다

세계일주 ‘원오션 익스페디션’의 일환…10월 26일까지 피어66 정박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르웨이 범선 ‘스타츠라드 레움쿨(Statsraad Lehmkuhl)’ 호가 22일 시애틀항구 66부두에 입항했다. 

이번 방문은 전 세계를 항해하며 해양 지속가능성과 연구 협력을 알리는 ‘원오션 익스페디션(One Ocean Expedition)’ 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시애틀항만청에 따르면, 이 범선은 27개 항구를 거쳐 3개 대륙을 순항하는 다년간의 세계 일주 여정 중 하나로, 오는 27일까지 시애틀에 머물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원오션 주간(One Ocean Week, 10월 20~26일)’ 기간과 맞물려 있으며, 워싱턴주의 해양 산업 혁신 단체인 ‘워싱턴 마리타임 블루(Washington Maritime Blue)’ 가 주최하는 다양한 해양 관련 행사가 함께 열린다.

길이 322피트, 주돛대 높이 157피트에 달하는 ‘스타츠라드 레움쿨’ 호는 1914년 독일 상선 사관학교의 훈련선으로 건조됐으며, 1921년부터는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해양 훈련선으로 사용돼왔다. 

현재 135명의 승무원이 탑승중이며, 19노트(시속 약 21마일)의 속력을 낼 수 있는 세계적으로 빠르고 유명한 범선으로 알려져 있다.

시애틀항만청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배는 한 세기 넘게 선원을 양성하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견뎌낸 역사적 범선으로, 이제는 바람으로 충전되는 친환경 배터리와 첨단 해양 연구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선박으로 다시 항해하고 있다”며 이번 입항의 의미를 강조했다.

스타츠라드 레움쿨 호의 모항은 노르웨이 베르겐으로, 베르겐은 시애틀의 자매도시 중 하나다. 이번 항해는 기후 변화 대응과 해양 생태계 보존,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해양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를 주제로 한 국제 협력 프로젝트로, 각 기항지마다 시민과 학생,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다양한 해양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원오션 주간’ 기간 동안 시애틀 시민들은 워싱턴 마리타임 블루가 주최하는 일반인 공개행사를 통해 직접 배에 승선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주최 측은 “100년의 항해 역사를 가진 전통 범선을 통해 해양의 미래를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방문은 전통적인 항해 기술과 첨단 친환경 해양 과학이 결합된 상징적인 여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시애틀항은 “스타츠라드 레움쿨의 입항이 시애틀과 노르웨이, 그리고 전 세계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해양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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