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테네시 주지사 방한…구금 사태 후속·투자 논의

켐프 주지사, 현대차 방문 장재훈 부회장과 면담 HI-GA 사태 점검

리 주지사, SK온과 회동…무역협회 만나 "지원 아끼지 않겠다"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주지사가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과 잇따라 회동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지난달 발생한 HI-GA 배터리컴퍼니(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이후 사태 수습 방안과 함께 비자, 투자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켐프 주지사 일행은 이날 오후 1시 20분쯤 현대차그룹을 방문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성김 현대차그룹 사장 등을 만났다.

이번 만남에서 양측은 HI-GA 배터리컴퍼니 단속으로 인한 공사 지연 영향과 주 정부 지원책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HI-GA 배터리컴퍼니 공사 현장 단속으로 300명이 넘는 한국인이 체포 구금됐다. 한국인 근로자들은 8일 만에 석방됐지만, 건설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완공 일정이 2~3개월가량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켐프 주지사 일행은 이날 저녁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한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켐프 주지사 측은 24일에도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연쇄 회동에 나선다. SK온은 조지아주 커머스시에서 22GWh 규모 단독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조지아주 바토우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합작으로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만나 큐셀 부문(한화큐셀)이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북미 최대 규모 태양광 모듈 복합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3조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조지아주에 2개 공장(달튼·카터스빌)을 중심으로 하는 태양광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조지아주는 한국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의 핵심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진행 중인 공장 건설에 앞서 현대자동차가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하고 미국 현지 생산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추가 투자를 통해 HMGMA 생산 규모를 50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미 테네시 주지사 초청 무역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회장, 빌 리 테네시 주지사,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 스튜어트 맥호터 테네시 부지사 겸 상무장관, 와이지-원 송호근 회장. (무역협회 제공) 2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미 테네시 주지사 초청 무역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회장, 빌 리 테네시 주지사,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 스튜어트 맥호터 테네시 부지사 겸 상무장관, 와이지-원 송호근 회장. (무역협회 제공)

 

빌 리 미국 테네시 주지사도 이날 한국에서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대미 투자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SK온은 테네시주에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세우고, 내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45GWh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 중이다.

리 주지사는 방한 기간 중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30억 달러 이상을 단독 투자해 연산 12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 2공장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클락스빌 세탁기·건조기 공장을 운영 중이며,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리 주지사는 이날 한국무역협회 초청 '무역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양국 간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리 주지사는 한국을 테네시주의 핵심 경제 파트너로 꼽으며 "주(州) 정부도 경쟁력 있는 인력 확보와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조성,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원활한 현지 진출을 위해 우리 기술자들의 비자 애로에 주 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양자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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