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 창안 카르파시 "AI 에이전트의 해 아닌 10년의 해"
"펀딩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능력부족, 제대로 작동 안해"
"올해는 'AI 에이전트의 해'(year of agents)가 아니라 '에이전트 10년의 해(decade of agents)'일 뿐입니다. AI 에이전트가 인간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려면 최소 10년은 더 걸릴 겁니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 공동 설립 멤버이자 테슬라 자율주행(오토파일럿) 시스템 신경망 개발을 총괄했던 인공지능(AI) 연구자 안드레이 카르파시가 AI 에이전트를 둘러싼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카르파시는 최근 미국 팟캐스트(Dwarkesh)에 출연해 드와르케시 파텔과 인터뷰에서 현재 AI 에이전트 산업이 실제 역량을 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카르파시는 AI 에이전트를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원' '인턴' 등으로 정의한 후 현재 클로드·코덱스 등의 에이전트들은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카르파시는 "지속적 학습 기능도 없어서 뭔가를 알려줘도 기억하지 못한다. 인지 능력이 부족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GI가 등장하려면 아직 10년 남았다"며 "(일론 머스크가 그록5가 AGI에 도달할 가능성이 10%라고 X에 언급했지만) 그록5가 GPT-4보다 여전히 몇 개월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카르파시는 오픈AI 재직 시절 GUI 에이전트 프로젝트(유니버스) 실패 경험을 예시로 들며 에이전트 개발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유니버스는 2016년 출시됐지만, 실시간 작동의 불안정성과 화면 인식 한계로 실패했다.

카르파시의 발언을 두고 레딧 등에선 토론이 벌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에서 7년 내 AGI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하지만, 연구·개발 일선에선 속도 조절론 등 보수적 관점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춘지는 이 소식을 전하며 "카르파시가 AI 버블을 터뜨리지 못한다면 아무도 그럴 수 없을 것"이라는 프리트비르 자베리 트레이드폭스(TradeFox) CEO의 발언을 인용했다.
카르파시는 '바이브 코딩'이라는 개념과 용어를 창시하는 등 AI 코딩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카르파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오픈AI 창립 멤버이자 연구원으로 재직했고 2017년 테슬라로 자리를 옮겨 AI 및 오토파일럿 비전 책임자로 5년간 일했다. 이후 2023년 2월 오픈AI로 복귀했다가 1년 만인 2024년 2월 재차 사임했다. 현재 AI 교육 기업 유레카랩스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유레카랩스는 최근 챗GPT 스타일로 학습·웹·UI 추론 등 전체 스택을 구현한 코드베이스 '나노챗'(nanochat)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