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덕 경찰 아냐"…올트먼 '야해질 챗GPT' 해명

12월부터 성인에 성애물 콘텐츠 허용 방침에 거센 반발
반대측 "미성년자 우회접근 차단 어려워, 왜곡된 성 인식 심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내 성적 대화나 성인 콘텐츠를 일부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후 논란이 커지자 하루 만에 직접 해명에 나섰다.

올트먼 CEO는 1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전날 올린 챗GPT의 향후 정책 변화 내용 중 성애물(erotica) 부분에 예상보다 큰 반향이 있었다"며 "우리는 미성년자들이 상당한 보호를 필요로 한다고 믿는다. 또한 성인 사용자를 성인처럼 대우하는 원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의 도덕 경찰로 선출된 것이 아니다"며 "사회가 다른 적절한 경계를 구분하는 방식(이를 테면 R등급 영화)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여기서도 비슷한 일을 하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올트먼은 "우리는 여전히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신 건강 위기에 처한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를 매우 다르게 대우할 것이고 지나치게 보호적이지 않으면서 사용자가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트먼은 전날 "성인 사용자를 성인답게 대우한다는 원칙으로 인증된 성인에게 성애물과 관련해 더 많은 콘텐츠를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X(옛 트위터) 갈무리 샘 올트먼 오픈AI CEO X(옛 트위터) 갈무리

 

이후 올트먼의 게시물에는 즉각적인 비판 댓글이 쇄도했다. 반대 측은 현실적으로 연령 인증 체계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미성년자의 접근을 차단하기 어렵고 성인이라도 왜곡된 성 인식이나 중독 등 정신건강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억만장자 투자자로 알려진 마크 큐반은 "어떤 부모도 자녀가 연령 확인을 우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지 않을 것"이라며 "18세 고등학생이 생성한 성인 콘텐츠를 14세에게 보여주기로 결정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고 경고했다.

올트먼의 해명에도 성인용 챗GPT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다. 미국 매체들도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의 경계가 모호하다"며 "AI 챗봇이 성적 콘텐츠를 매개할 경우 사회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픈AI의 새로운 정책은 오는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한국에도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도입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우회 방식으로 서비스에 접근하는 이용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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