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제한 보도지침 거부"…美국방부 기자들 출입증 반납 후 떠나
- 14:38:58
기자들 "군 취재는 계속할 것…열심히 일할 동기 더 강해졌다"
미국 국방부 출입 기자들이 새로운 보도 지침 서명을 거부하면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국방부 내부 취재의 역사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들은 15일(현지시간) 오후 5시까지 출입증을 반납하고 국방부 건물에서 철수했다. 이는 세계 최대 군사 본부에서의 언론 접근이 크게 제한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기자들은 마감 시한을 앞두고 두 개의 미디어룸에서 서둘러 짐을 정리했다. 복도는 박스와 책, 수십 년간의 취재 흔적들로 가득 찼다. 한 베테랑 기자는 "오늘은 지하철 대신 차를 가져왔다. 챙겨야 할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국방부를 취재할지 고민에 빠졌다. 직접적인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행정부 결정권자들과의 거리감은 보도 품질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일부는 오히려 더 공격적인 취재를 예고하며, 제약 속에서도 보도의 본질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직 폭스뉴스 진행자였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제시한 새 지침은 기밀이 아닌 정보라도 국방부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자료를 입수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을 요구했다.
특히 국방부 직원에게 정보를 요청하는 행위도 '보안 위협'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어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하는 기자들의 활동을 극도로 제한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에 폭스뉴스 채널까지 포함된 5대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앞서 공동 성명을 통해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원칙을 위협한다"며 지침 서명을 거부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미군을 계속 취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기자는 "단기적으로는 탐사 보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방식으로 취재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히려 더 강하게 취재할 동기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은 특히 긴급한 해외 뉴스가 발생했을 때, 과거처럼 즉각적으로 국방부 관계자에게 확인받기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제는 전화나 이메일로 답변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지침은 국방부 관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 정보를 무단으로 제공할 경우 형사 처벌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내부 관계자들의 입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부 기자들은 여전히 국방부 건물에 출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루 단위 출입증을 확보해 접근권을 유지하려는 시도다.
CNN에서 수십 년간 국방부를 취재해 온 바버라 스타는 이번 정책 변화로 인해 보도가 줄어들어 헤그세스 장관이 결국 자기 결정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새로운 지침에 서명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언론사는 극우 성향의 원 아메리카 뉴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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