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엔 무슨 일로?"…경찰, 비행게이트 앞에서 범죄연루자 출국 차단

15일부터 캄보디아행 비행기 탑승구 앞에 전격 배치
범죄 연루 가능성 확인되면 그 자리에서 '출국 원천 차단'

 

보이스피싱 등 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캄보디아로 향하는 출국자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공항 게이트까지 경찰이 전진 배치됐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전날부터 인천국제공항 내 캄보디아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 경찰을 배치했다.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범죄에 가담하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거나 확실한 혐의점이 확인된 자는 게이트 현장에서 강제로 출국 금지될 수 있다.

근거 조항은 출입국관리법 제4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당 법령 1항에는 법무부 장관이 "범죄 수사를 위하여 출국이 적당하지 아니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에 대해 기간을 정해 출국을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요컨대 자신이 보이스피싱 등 범죄 조직에 동원될 가능성을 알고도 비행기를 타려다 현장 경찰에게 적발될 경우는 이륙이 불가하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 공항에서 범죄 연루자를 확실히 차단하는 것이 전제"라며 "미처 잡지 못하고 출국하더라도 혐의만 확실하다면 현지에 주재하는 경찰에게 도착 공항으로 바로 나가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행 일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항공사 측과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납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 씨가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고문 끝에 사망하는가 하면 이달 7일에는 캄보디아와 인접한 베트남 국경 지역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 경찰은 유족 측 신고를 접수하고 A 씨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정부는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들을 전원 송환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 당국과 협의 중이다. 전날까지 총 63명의 구금자 중 2명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송환 대상자 대부분은 입건된 상태로, 관할 경찰서에서는 이들이 국내 공항에 도착하면 체포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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