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드디어 연락 닿아…"문자 200개 와 있었다"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 램스델
로키산맥 휴가로 연락 두절…발표 12시간만에 알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산속 휴가로 연락이 닿지 않던 프레드 램스델 박사(64)가 드디어 상을 탄 사실을 알았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램스델 박사가 로키산맥에서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해 놓고 휴가를 보내다가 노벨 생리의학상 발표 12시간 만에 자신의 수상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램스델 박사는 아내,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지난달부터 로키산맥을 횡단 중이었다. 이들은 장장 3주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지난 6일 몬태나주의 한 캠핑장에 잠시 차를 세웠다.

그때 아내가 깜짝 놀라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램스델 박사는 처음에는 아내가 곰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아내가 "당신 방금 노벨상을 탔어요!"라고 외쳤다.

램스델 박사가 "아니거든"이라고 대꾸하자 아내는 "당신이 받았다고 문자가 200개나 와 있어요!"라고 말했다. 캠핑장에서 아내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면서 문자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온 것.

휴가 중에는 종종 연락이 잘되지 않는 램스델 박사와 달리 아내는 가족, 친구들과 계속 소통을 원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신호가 터지지 않는 외딴 곳에 있던 터라 이들은 새벽에 걸려 온 노벨위원회의 전화는 물론 지인들의 연락도 받지 못했다.

램스델 박사의 연구실은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측은 그의 연락 두절 사태에 대해 "미리 계획한 하이킹 여행을 만끽하며 최고의 삶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램스델 박사는 캠핑장에서 토마스 페를만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이번엔 스웨덴에 있는 그가 잠들어 있었다. 이들은 페를만 총장이 처음 전화를 건지 20시간 후에야 겨우 통화했다.

램스델 박사와 메리 브렁코 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연구원,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학 교수는 인체 면역 체계의 경비병 격인 '조절 T세포'의 존재를 규명한 공로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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