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 휘두르던 12세 자폐 소년, 골프채 든지 2주만에 대회 우승
- 23-09-14
베일리 테에파-타라우라, 뉴질랜드서 농구화 신고 클럽 대여해 골프대회 참가
뉴질랜드에서 자폐증을 앓는 12세 남자 아이가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지 불과 2주만에 대회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베일리 테에파-타라우라(Bayleigh Teepa-Tarau)는 뉴질랜드 베이오브플렌티의 타우랑가에서 열린 제스프리 에임스 9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테에파-타라우라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열린 9홀 경기에서 합산 87점으로 2위를 차지한 선수(61점)보다 무려 26점을 앞서며 압도적 기량을 보였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골프장조차 없는 작은 마을 출신의 테에파-타라우라가 농구화를 신으며 대여한 클럽을 가지고 페어웨이를 거닐었다면서 그는 폭발적인 드라이브와 한치의 오차 없는 아이언 샷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한 테에파-타라우라가 핸디캡을 받았지만, 자폐증을 앓는 학생이라 그의 경기 결과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했다.
테에파-타라우라가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계기는 그가 다니는 학교의 보조 교사 웨투 와일무의 권유 덕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와일무 교사는 테에파-타라우라가 막대기를 휘두르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후부터 학생에게 골프를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우승을 확정지은 테에파-타라우라는 "골프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드라이버를 치는 것이다. 대회 전 이곳에 와서 1등을 하는 꿈을 꿨다"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인 헤미 타라우는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아들이 자폐증이 있는데도 경기를 잘 해내 놀랐다"고 전했다. .
타라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골프 기질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뭔가가 있다면서 "아들은 나쁜 샷이 나와도 별로 당황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샷을 날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쁜 샷이 나와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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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프리에임스 골프 대회 남자 개인전 리더보드. (사진=제스프리에임스대회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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