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차단' 네팔 시위사태에 교도소·법원도 피습…1만3천명 탈옥

재판 중이던 야당 대표도 나와…네팔軍, 통행금지령 내려

 

네팔 전역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로 인해 전국 77개 지역의 교도소에서 최소 1만3000명의 수감자가 탈출했다고 네팔 당국이 밝혔다. 이 가운데에는 랍비 라미차네 전 부총리이자 국민자유당(RSP) 대표도 포함돼 있으며, 그는 라리트푸르의 나쿠 중앙교도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RSP는 현재 네팔 의회에서 네 번째로 큰 정당이다.

11일 인도 매체인 인디아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시위 과정에서 네팔 대법원을 비롯해 검찰청, 전국 17개 하급 법원, 교정시설들이 파괴됐다. 법원 관계자는 "특정 정당 지도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던 법원이 공격받았다는 점이 놀랍다"며 "수십 년간 보관된 기록들이 잿더미가 됐다"고 말했다. 수감자들은 시위대가 이들 국가 사법기관과 교정기관을 습격하자 내부에서도 이에 호응하고 교도소가 더욱 혼란해지는 틈에 탈출했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의 소셜미디어 폐쇄로 촉발되어 K.P. 샤르마 올리 총리의 사임까지 불러왔다. 총리 사임 이후 치안이 급격히 악화하자 네팔 육군은 10일 전국적인 통제 명령과 함께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교도소 내 수감자들의 탈출 시도는 9일 이후 시작됐다. 여러 교정시설에서 충돌이 발생한 틈에 탈출자도 발생했지만, 수감자들이 죽기도 했다. 현지 매체인 '더 라이징 네팔'은 "화요일(9일) 밤, 방케 지역 바이즈나트 농촌지구에 위치한 나우바스타 소년교정소에서 보안 인력과의 충돌로 소년 수감자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교정소 측은 "수감자들이 무기를 탈취하려 하면서 충돌이 발생했고, 경찰이 발포해 5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교도소 수감자 585명 중 149명, 소년교정소 수감자 176명 중 76명이 탈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매체인 '마이리퍼블리카'는 "수감자들이 보안 인력을 위협하며 탈출했고, 다양한 범죄로 복역 중이던 이들이 도주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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