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승인 하 '빈라덴 제거' 특수부대 투입"

'무반응' 北, 하노이 회담 후 미사일 시험 발사 재개

미 해군 특수부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당시이던 2019년 초 북한에 잠입,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 통신 도청 장치 설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해 민간인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인사, 전현직 군 관계자 등 24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작전은 2018년 가을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승인을 받아 진행했다.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으로 유명한 '씰(SEAL) 팀 6'가 투입됐다.

부대원들은 원자력 잠수함을 타고 북한 연안 깊숙이 들어간 뒤 잠수정을 타고 북한 해안에 잠입했으나, 해상에서 북한 선박을 발견하고 발각될 것을 우려해 발포했다.

선박에는 비무장 상태의 북한 어민들이 2~3명 타고 있었고 모두 사망했다. 부대원들은 장치 설치를 포기한 채 철수했다.

씰 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5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잠입했다가 들키지 않고 철수한 적이 있는데, 이를 다시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작전 직후 미국 위성은 북한군이 대거 움직이는 정확을 포착했으나 북한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같은 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렸으나 결렬됐고, 이후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했다. 현재 미국은 북한이 핵탄두 약 50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40기 추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이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 직후 김 총비서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극비리에 준비됐다. 미 의회 정보·군사 감독위원회에 사전에 보고되지 않은 것은 물론, 이후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NYT는 "해당 작전은 미국 정부가 수십 년간 북한과 교섭하고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려 시도해 온 노력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며 "더 긴밀한 관계 약속도, 제재 압박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