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학생 4명 살해한 WSU대학원생 학교서도 문제아였다

코버거 “여성 비하·스토킹기질” … 학계서도 문제인물로 지목

4명 대학생 살인 전부터 ‘성차별·위험한 행동’ 경고 잇따라


아이다호 대학생 4명을 살해해 지난 달 '4연속 종신형'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은 브라이언 코버거(29)가 범행 전 이미 워싱턴주립대(WSU) 대학원에서 ‘성차별적이고 기괴한 행동’으로 악명을 떨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550여 쪽의 수사 문건에 따르면 동료 대학원생과 교수진은 그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지목하며 문제 제기를 반복했지만 근본적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WSU 범죄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던 코버거는 여성 동료들에게 무례하고 위협적인 태도를 일삼았다. 한 여성 교수는 동료들에게 “그가 교수가 된다면 학생들을 스토킹하거나 성적으로 학대할 것”이라 경고하며, 연구비를 끊어 프로그램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녀는 “나는 범죄자들을 상대하는 사람이다. 코버거 같은 인물에게 박사 학위를 주면, 결국 수년 뒤 학생들을 괴롭히는 교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동료 학생들의 증언도 충격적이다. 한 박사 과정 학생은 코버거가 늘 갈등을 즐기고, 여성들을 깎아내리며, ‘성적 범죄’와 같은 주제에 집착했다고 진술했다. 

학과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그가 ‘잠재적 강간범’이거나 ‘인셀(여성혐오적 비자발적 독신 남성)’일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 다른 학생은 코버거가 여성 대학원생 사무실에 들어가 문을 막아서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알렸다. 심지어 여성 동료의 집에 침입해 향수와 속옷을 훔쳐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교수와 학생들은 총 9건의 공식 민원을 제기했으며, 학교 측은 결국 대학원생 전체를 대상으로 ‘행동 규범 교육’을 진행했지만, 코버거 개인에 대한 징계는 제한적이었다. 

한 교수는 “코버거 관련 문제로만 회의 시간을 보낼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의 범행 가능성을 의심한 이는 거의 없었다.

코버거의 태도 변화는 범행 직후에도 드러났다. 사건 전까지는 휴대전화를 늘 사용하던 그가, 살인 이후에는 강의실에 휴대폰을 들고 오지 않았고, 외모도 흐트러진 모습이 많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심지어 한 학생은 범행 직후 코버거의 손등에서 피투성이 상처를 봤다고 신고했다. 

코버거는 동료와 대화에서 “범행자는 꽤 능숙했을 것”이라며 살인 사건을 ‘한 번으로 끝나는 범행’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코버거는 2022년 11월 아이다호 모스코 대학가 주택에서 카일리 곤살베스, 매디슨 모겐, 제나 커널들, 이선 채핀 등 4명의 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그가 범행 전부터 학내에서 위험 인물로 지목돼 왔음을 보여주며 ‘예견된 비극’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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