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후 결혼, 시각장애인 된 5남매 엄마…40대에 '대학 우등 졸업' 감동
- 25-05-18
학업을 미루고 5남매를 키우다 시력을 완전히 잃은 미국의 40대 여성이 뒤늦게 꿈에 그리던 대학교를 '우등' 졸업해 감동을 안겼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다섯 아이의 엄마 아만다 주엣튼(47)은 지난 9일 테네시 공대 졸업식에서 우등 졸업을 했다.
앞서 아만다는 30여년 전 고향 캘리포니아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려 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기를 낳으면서 학업을 포기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곧바로 취업했다.
그러나 20대이던 2007년, 망막색소변성증이 발병하면서 점점 시력을 잃어갔다. 당시 그는 남편과 함께 어린 자녀 5명을 키우고 있던 때였다. 아만다는 섬광 증세를 계속 보이다가 2010년엔 정상 시력의 약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2020년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말 그대로 어둠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던 아만다는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완전히 시력을 잃고 방치됐다. 수년 동안 남아 있는 시력을 최대한 사용하는 여러 방법을 배웠지만, 시력을 아예 잃었을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독립적인 삶을 되찾기로 결심한 아만다는 지역의 시각장애인센터를 찾아 8개월짜리 프로그램에 등록,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기술과 삶의 태도를 배웠다.
아만다는 "시각장애인들은 지하실에 틀어박혀 인생의 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밖에서 자신만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고, 저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앞이 보이지 않는 세상을 항해할 수 있는 새로운 적응 기술을 갖춘 아만다는 2022년 가을 테네시 공과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목소리 낼 사람이 필요하다"며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이어 조직 리더십에 집중하는 전문학 학위를 취득했다.
아만다는 이 대학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좋았다며 무사히 대학을 졸업할 수 있던 이유는 교수진의 따뜻한 배려와 지원 덕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교수님들이 항상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 '어떻게 하면 이 수업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봤다"며 "그분들은 정말 훌륭했다. 한 번도 거절당한 적이 없었고, '왜 이런 수업을 듣냐'는 사람들의 반응도 없었다"고 말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아만다는 앞으로 시각장애 재활학 분야로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다. 박사 학위 취득도 고려하고 있다는 그는 "보조 기술, 점자 및 기타 분야에 대한 시각장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며 "직업 훈련 및 지원 분야에서 강사로서 시각장애인을 가르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각장애인의 가능성을 온전히 믿어주는 선생님들과 전문가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아만다는 시각장애 진단을 받은 이들을 향해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실명했다고 해서 당신의 꿈이나 희망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시력을 잃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 그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고 바뀌는 게 아니다. 이제 그걸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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