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재테크이야기] 띠리리 리리리~~ 영구 없다

서희경(연방 세무사/재정 전문가)


띠리리 리리리~~ 영구 없다


1980~90년대를 주름잡던 코미디언이 있었다.  그 시절 모르는 사람이 없던 심형래의 ‘영구’. 반려견의 이름은 땡칠이, 취미는 ‘깨구락지’ 잡기며, 선생님이 “영구”라고 부르면 “네”하고 대답하는 대신 “영구 없다!”하며 책상 밑으로 숨는다. 전국이 그의 ‘띠리리 리리리∼’를 따라하던 시절, 덜떨어진 영구가 방문을 열고 “영구 없∼다”를 외치며 다시 방문을 닫으면, 시청자들은 뒤집어졌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 하나 없는 캐릭터 ‘영구’ . 그 시절 우리는 얼굴만 가리면 본인이 안보인다는 생각을 하는 영구를 보고 웃고 또 웃었다. 얼마나 간단한가!  내 눈에 보이지 않으니 남들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이 생각이. 

일상에서의 우리의 행동이 때로는 ‘영구’ 를 닮을 때가 있다.  위기가 구름처럼 몰려오는데도 눈앞에 닥친 문제를 회피하고 싶지 않은가? 소득은 한정적인데  물가는 오르니 지출은 늘어만 가고, 형편이 이렇다 보니 노후준비는 꿈도 못꾸고 아예 현실을 회피해버리는 것이다. 몰라서 어찌 할 바를 모르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을 지를 알면서도, 그러한 상황에 대한 부담과 두렴움이 커서 이를 일단 외면하고 보자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기본상품으로 꼽히는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 ’가 은퇴준비를 시작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Traditional IRA와 Roth IRA두가지 종류의 플랜이 여기에 속한다. 

401K 와 같은 직장 은퇴플랜을 가지고 있어도 세금공제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개인이 고려해 봐야 할 플랜이다. 

Traditional IRA의 경우는 근로소득이 있어야 하며 배우자의 근로 소득이 있을 경우 전업주부도 불입이 가능하다. 

Roth IRA는소득에 따라 불입여부가 결정된다. 두 플랜 모두 불입 한도액은 7,000달러(50세 이상 8,000달러)로 이  한도액 안에서 Traditional IRA와 Roth IRA두가지 동시에 불입도 가능하다.  

소득 공제 가능성 여부(pre- tax) 와 은퇴 후 은퇴자금 사용 시 소득세 적용여부(after-tax) 를 고려해서  두가지 중 어느 것을 선택할 지 결정하기에 직장 은퇴 플랜과 함께 적절하게 활용하면 은퇴플랜준비와 세금공제를 최대화 할 수 있다. 

가족구성원으로 이루어진 비지니스를 운영하시는 사업주분들께는 SEP(Simplified Employee Pension) IRA 도 추천 된다. SEP IRA는 Wage의  25% 또는 $ 70,000중 적은 금액까지 불입이 가능하기에 IRA 보다 불입 가능액이 커서 세금 공제 효과가 크다. 

준비하는 자는 위험도 기회로 바꾼다.  내 경제 상황이 빠듯하다는핑계로 현실을 회피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 보자.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이 또한 은퇴에 대하여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걱정하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는 말처럼 은퇴, 두렵기는 하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 볼만한 좋은 기회로 생각하면서 두려운 은퇴가 아닌 설레는 은퇴를 준비해야 할 때다. 눈앞의 위험, 다가오는 불안을 외면 하는 사람같이 ‘영구 없다” 를 외치며 진정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알아보고 대처 하자.  책상 밑에 아니 현실을 피해 머리만 숨기고 피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 영구 없다”라는 소리에 웃어도 되던 그 시절의 개그는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이제는 그 또한  추억일 뿐이다. 

문의: 425-638-2112/ hseo@api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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