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태도 바꾼 트럼프, 그 배경엔 英 찰스 3세 있었다"

찰스 3세, 트럼프 국빈만찬서 "우크라이나 지지" 언급

외교소식통 "찰스 3세 만난 이후 태도 바뀐 것은 우연 아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발언한 배경에는 찰스 3세의 설득이 있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7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지난 17일 윈저성에서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양국이 "역사상 가장 긴밀한 국방·안보·정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겨냥해 "오늘날 폭정이 다시 유럽을 위협하는 가운데, 우리와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침략을 억제하고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대1 비공개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들은 찰스 3세와 만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바뀐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찰스 3세의 대화가 "매우 중요했다"면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 전 조나단 파월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을 방문해 전선 병사들과 만난 것을 언급하면서 영국 정부가 이때 얻은 정보와 인상에 대해 미국 측과 논의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싸우면 원래 형태대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되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당신은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면박을 줬던 때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유럽 카운터파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며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라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난 상태"라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우군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인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노퍽주 샌드링엄 영지에서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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