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시험, 내년부터 컴퓨터로 시험 치른다

시험 시간 3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 수학 시험에 계산기 허용

 

미국 고등학생들이 치르는 대입 시험인 SAT가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앞으로 학생들이 종이와 연필 대신 개인용 노트북 또는 태블릿 컴퓨터(PC)를 사용해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칼리지보드는 지난해 11월 미국과 몇몇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디지털 방식으로 시험을 시행한 결과 학생 다섯 중 네 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SAT 시험 방식이 디지털로 전환되며, 2024년에는 미국에서도 전면 시행된다.

학생들은 SAT 시험에 자신의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지참하거나, 칼리지보드가 제공하는 기기로 시험을 봐야 한다.

또한 시험 시간도 기존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들고, 시험 지문도 짧아진다. 그리고 수학 과목에서 계산기 사용이 허용된다.

한편 SAT는 경쟁시험인 ACT에게 밀려 점유율을 잃고 있다. 몇몇 대학에서는 입학 지원에 SA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곳도 생기고 있다. 특히 SAT 시험이 저소득층이나 유색 인종 학생에게 불리하다는 비판이 있어 점차 옛날 명성을 잃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전했다.

비영리단체인 '페어테스트'(Fair Test)에 따르면 올해 미국 4년제 대학 중 76% 이상인 1800곳에서 SAT 성적 제출을 의무로 지정하지 않았다. 또한 컬리지보드에 따르면 응시 인원도 2020년 220만명에서 2021년 15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칼리지보드가 시험방식을 디지털화한 이유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보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는 않다. 특히 미국 최고의 명문 대학으로 평가받는 하버드 대학교가 지난 12월에 향후 4년 동안 SAT와 ACT 점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다른 대학들도 이런 추세에 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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