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친러 반군 공화국 독립승인…지도자들과 상호 원조·우호 협정

"우크라 군 포격 중단 촉구…안보 위해 보복 조치 취할 권리 있다"

러 상·하원 인준안 표결 예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내 친러 반군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다고 CNN·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TV는 푸틴 대통령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는 법령에 서명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반군 지도자들과 상호·원조 우호협정을 맺는 모습도 방영됐다.

푸틴 대통령이 법령에 서명함에 따라 러시아 상원과 하원은 모두 이 같은 인준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의 독립과 주권을 즉시 승인하기 위해 오래된 고민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돈바스 지역 내 우크라이나 군의 포격 중단을 요청하며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돈바스 지역의 평화 유지를 위한 민스크 협정을 이행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이 지역내 유혈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고 돈바스 지역 내 친러 분리주의자들의 안보를 지킬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사람들에게 이번 결정에 대해 지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20세기 소련사와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수립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함께 1시간이 넘게 연설을 이어나갔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지금의 우크라이나를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의 우크라이나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핵무기 보유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국가들을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토 병력들이 동유럽 국가들에배치되면서 우리의 안보는 위협 받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를 하면서도 자신의 뜻을 고수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그는 이날 소집한 확대 국가안보회의에서 DPR과 LPR의 독립 인정 요청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DPR과 LPR 지도자들의 독립을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염두에 두면서 동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직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독립구 승인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도네스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그들은 이중 3분의1만을 장악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들의 독립 승인 법령에 서명하면서도 어느 지역까지 그들의 영토로 인정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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