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코로나 이겨낸 베이징 대회 폐막…4년 뒤에는 이탈리아에서

한국 금 2·은5·동2 종합 14위로 목표 달성

2026년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서 개최

 

"안녕 베이징, 4년 뒤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만나요."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100분 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총 91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7개 종목 109개의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바라보는 시선에 걱정이 많았으나 철저한 '폐쇄루프' 속에서 대회를 진행, 우려했던 것보다는 안전하게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이징 올림픽을 마친 전 세계 동계 스포츠인들은 이제 2026년을 기약하며 고국으로 돌아간다. 2026년 동계 올림픽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코르티나에서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폐회식은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고 간소한 분위기로 펼쳐졌다

폐회식은 중국 국기 게양 및 국가 연주로 출발했고 곧이어 가상증강현실(AR)로 중국 전통 매듭의 도안인 '중국결'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세계의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였다.

이후 각국 선수단이 정해진 순서 없이 동시에 경기장에 입장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2022.2.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국 선수단 기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의정부시청)가 나섰다. 한국은 윤홍근 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 21명, 선수 15명 등 총 36명이 밝은 표정으로 폐회식에 참가했다.

일부 선수들은 메달을 목에 걸고 나와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대회서 3개의 메달(근 2, 은 1)을 딴 에일린 구(중국)가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을 채운 팬들은 큰 함성을 질렀다.

베이징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한 크로스컨트리 시상식도 열렸다. 하계 올림픽 폐회식에서 마라톤 시상식이 열리는 것처럼, 동계 대회에서는 크로스컨트리 메달 수여식이 진행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30㎞ 매스스타트 프리 종목 금메달을 딴 테레세 요헤우(노르웨이)와 남자 50㎞ 매스스타트 프리 우승을 한 알렉산더 볼슈노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차례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대회 내내 수고한 자원봉사자를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자원봉사자 6명이 대표로 '등롱'을 선물로 받았다.

'회상의 시간'을 주제로 공연도 펼쳐졌다. '떠남을 아쉬워하고 만남을 기대하는' 버드나무 가지 모양의 가지를 꺾어 보내며 대회 폐막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때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포옹 장면들이 영상으로 흘러나와 감동을 키웠다.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2026년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시장이 올림픽기를 흔들고 있다. 2022.2.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고대 올림픽 발상지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올림픽 깃발 게양에 앞서 그리스 국기가 게양되고 올림픽 찬가가 연주됐다.

천지닝 베이징 시장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올림픽기를 반납했고 바흐 위원장은 4년 뒤 개최지인 이탈리아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과 잔피에트로 게디나 코르티나담페초 시장에게 올림픽기를 건넸다.

동시에 대회가 열리는 이탈리아 국기가 게양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을 축하하는 퍼포먼스가 '서로 다르지만 함께(Duality, Together)'를 주제로 펼쳐졌다.

남녀 무용수 2명이 멋진 춤을 선보였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엠블럼이 등장하며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차기 개최 도시를 설명하는 영상을 통해 4년 뒤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폐회식 말미에 차이치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힘써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바흐 위원장도 축사로 화답했다.

바흐 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중국에서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했다"며 "이제 4년 뒤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리고 있다. 2022.2.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당시의 오륜기가 등장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성화와 연결돼 하나가 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하계와 동계 올림픽이 동시에 열렸던 베이징을 기념하는 퍼포먼스였다.

마지막으로 17일 간 소박하면서도 뜨겁게 타올랐던 성화의 불이 꺼지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어 화려한 불꽃이 경기장 하늘을 수놓으며 안녕을 고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14위에 올랐다. 애초 세운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이 자랑하는 쇼트트랙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예정), 곽윤기(고양시청) 등을 필두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품에 안았다. 새로운 메달밭으로 성장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김민석(성남시청), 차민규, 정재원(이상 의정부시청), 이승훈(IHQ)이 메달을 수확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 위로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있다. 2022.2.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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