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차단하면 코로나19 '사망 위험' 2배로 뛰었다

스웨덴·핀란드 연구진, 영국 의학저널(BMJ) 연구 발표

기저질환보다 나이가 사망 위험에 더 많은 영향 미쳐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 위험이 낮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구팀은 폐경을 겪은 여성이 코로나19 감염 후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적용하는 것을 추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우메오대학교 및 예테보리대학교 및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고령 여성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을 최근 영국 의학저널(BMJ)에 발표했다.

여성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남성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그 이유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주목한다. 

◇에스트로겐 차단하면 코로나 사망률 2배…호르몬요법 적용시 50% 이상↓ 

연구팀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9월까지 스웨덴 공중보건국 및 통계청에 보고된 여성 코로나19 환자 1만4685명 자료를 분석했다.

전체 여성 환자 중 유방암 진단을 받은 227명(2%)은 암 재발 위험 억제를 위해 보조요법으로 에스트로겐 차단제를 투약했다. 반면 2535명(17%)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는 호르몬 대체요법(HRT)을 받고 있었다.

나머지 여성 환자 약 1만1923명(81%)은 대조군으로 전신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거나 낮추기 위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

분석 결과 에스트로겐 차단제를 투약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코로나19 사망률이 약 2배까지 높았다. 반면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료를 받던 환자 집단은 일반환자(대조군)에 비해 사망률이 54%가량 낮았다.

연구팀이 환자 연령, 연간 가처분 소득, 교육 수준, 기존 건강 상태 등 환자에게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해 다시 분석을 진행한 뒤에도 호르몬 치료를 받던 집단의 사망률이 53% 더 낮았다.

◇기저질환보단 나이가 영향 커

또 환자 연령이 기저질환보다 코로나19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깊었다. 환자 나이가 1년 올라갈 때마다 사망 확률은 15% 증가한 반면 기저질환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사망 확률은 13%씩 높아졌다.

그밖에 가계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의 코로나19 환자군은 가장 높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환자군에 비해 사망 확률이 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후향적 관찰연구"라며 "원인을 밝히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투약한 호르몬 치료법 또는 에스트로겐 차단제의 정확한 용량, 환자 체중 및 흡연 여부 등 상세한 건강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에스트로겐 차단제를 투약한 환자 숫자가 적다는 점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연구팀은 "에스트로겐 수치와 코로나19 사망 사이의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결과적으로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는 약물은 폐경 후 여성의 코로나19 중증도를 완화하기 위한 치료법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다. 향후 무작위 대조임상시험을 통해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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