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기간에만 침공 피해달라? 중-러 관계 이간질 시도"

블룸버그 "시진핑, 올림픽 기간 우크라 침공 자제 부탁" 보도

 

중국이 러시아 측에 베이징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기사를 중국 당국이 공식 부인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베이징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이날 자오리젠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며 중러 관계에 대한 비방과 도발일 뿐만 아니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고의적인 간섭과 방해 행위이다. 이러한 비열한 전술은 국제 사회를 속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중러 관계는 성숙하고 안정적이며 탄력적이다. 양측은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사이를 이간질하거나 상호 신뢰를 훼손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헛수고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2일 익명을 요구한 한 베이징의 외교관을 인용해 시 주석이 최근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말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글로벌타임스는 블룸버그를 비롯한 서방언론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허위 정보는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불화를 부추기려는 서방세력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진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연구소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군사적 대치 상태는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미국이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항상 희망해왔고, 이런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무력시위를 펼친 끝에 크림반도를 병합시켰다. 이 과정에서 1만40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충돌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에 또다시 친서방 노선을 계승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밀어붙이자 러시아는 끝내 접경지역에 병력 10만 명 이상을 배치, 침공 위협으로 맞서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고조되자 미 국방부는 8500명의 병력을 동유럽과 발트해 국가에 파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상황이 악화되면 병력을 10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현재 미국은 우크라이나 서부에 150명의 군사고문단을 배치하고 있다. 또 폴란드에는 미군 4000명과 나토군 1000명이 주둔해 있으며 발트해 국가에도 4000명의 나토군이 배치돼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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