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플레이션 부담' 질문한 기자에게 "멍청한 개XX" 욕설

생방송 마이크에 음성 잡혀

바이든, 최근 지지율 급락하면서 민감한 태도 보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질문한 폭스뉴스 기자를 '멍청한 개XX(stupid son of a bitch)'이라고 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한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에 추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기자들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뜨고 있는 와중에 보수언론이라 알려진 폭스뉴스의 한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정치적인 부담을 느끼는가'라고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가 아직 켜져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더 많은 인플레이션이라. 그건 대단한 자산"이라고 비꼬았다. 

그리고 나서 "정말 멍청한 개xx이네"라고 중얼거리면서 눈을 흘겼다. 

바이든 대통령의 욕설이 담긴 음성은 생방송 마이크에 잡혔다.

그러나 당시 현장 대표 취재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관련 발언에 대해 "현장에서 그 발언은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욕을 먹었다고 알려진 기자는 폭스뉴스의 피터 두시 기자로 밝혀졌다.

피터 두시 기자는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모욕적인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아무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태연하게 말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욕설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에도 다소 짜증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한 기자가 러시아의 군사 행동과 관련해 '다른 유럽 동맹국들과 통화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했나'라고 묻자 "이렇게 (질문)하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왜 이 회의를 소집했는지는 보도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이건 매우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민 물가 안정을 주제로 열렸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가 연설 내용과 동떨어진 질문을 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표한 것이다.

언론을 향한 바이든 대통령의 거친 표현은 지난 20일에도 있었다. 그는 이날 다른 폭스뉴스 기자인 재키 하인리히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왜 푸틴이 먼저 첫 발을 내딛기를 기다리고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그건 정말 멍청한 질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공화당의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하인리히 기자는 준비가 잘 돼 있고 똑똑한 기자"라며 "바이든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9일 취임 1주년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측면에서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3차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갤럽이 분석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1월 57%였지만 올해 1월에는 40%에 불과했다. 이는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받은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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