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연속 랠리' 코스피, 1990년대 이후 4차례뿐인 '기록적 상승세'

코스피 '숨고르기'…단기 차익 매물에 3410선으로 후퇴
'저금리·저유가·저환율' 3저 효과 기대…증권가 "추가 상승 나올 것"

코스피의 11거래일간 랠리가 막을 내렸지만, 상승장이 끝난 것은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후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 환경이 만들어지고, 저유가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 코스피로 자금이 더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큰손' 외국인의 실탄도 충분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36.22포인트(1.05%) 내린 3413.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부터 이어오던 11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과 5거래일 동안 지속한 사상 최고가 행진도 멈췄다. 코스피는 지난 16일 장중 3452.50까지 올랐었다.

지난 1990년대 이후 코스피의 11거래일 연속 상승 사례는 단 4차례뿐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직후이자 IT닷컴버블이 시작된 1999년 6월과 중국 경제 성장이 본격화한 2006년 4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미-중 무역협상이 완료된 2019년 9월에는 13일간 상승이 이어졌다.

특히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42.26%로,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1위이다. 코스피 50년 역사에서 다섯 번째 강세장이기도 하다. 3저 호황 때인 지난 1986년과 1987년,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다음으로 높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정책 효과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호황 등이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가격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이어지면서 이날 코스피가 3410선으로 밀렸다.

증권가에서는 잠시 쉬어갈 수 있지만, 상승 동력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까지 추가 상승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저유가와 저금리 상황이 겹치면서 '3저 호황'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과거 3저 호황 때인 1987년의 경우 연초부터 9월 15일까지 80.9% 올랐고, 연말까지 6.5% 더 상승해 그해 코스피 수익률이 92.6%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1986년도 연초부터 9월 15일까지 61.2% 상승 수 연말까지 3.5% 더 올랐다. 1년 동안 코스피 상승률만 66.9%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3저 호황이) 1986년 이후 40년 만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저환율·저금리 환경과 저유가의 조합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책(배당 분리과세 등)과 3저의 조합은 한국 증시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AI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 등도 긍정적이다. 큰손인 외국인 실탄도 충분하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9개월 동안 39조 8718억 원을 팔고, 5월부터 15조 4125억 원을 사고 있다. 아직 24조 원 넘는 매수 여력이 있는 셈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금리 인하로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미국 주식시장의 우상향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AI를 중심으로 한 미국 주식시장 상승에 영향을 받아 한국 주식시장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며 한국 주식 시장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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