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시민 52% "美와 무역합의에 굴욕감"…44% "트럼프는 적"

독·프 등 5개국 여론조사 결과

 

유럽연합(EU) 시민 과반이 미국과의 관세 합의를 "굴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싱크탱크 지정학연구그룹(GEG)의 정기간행물 르그랑콩티넝이 여론조사기관 클러스터17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5개 회원국에서 53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2%가 미국과 EU의 무역합의를 "굴욕적"이라고 생각했다.

22%는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안도감과 자부심을 택한 응답자는 각각 8%, 1%에 불과했다.

이번 합의가 유럽 경제에 이익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도 단 2%에 그쳤다. 반면 미국 경제에 이익이 된다는 응답은 77%로 압도적이었다.

설문조사에선 무역 협상을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높았다.

75%가 폰데어라이엔이 유럽의 이익을 '매우' 또는 '상당히' 나쁘게 방어했다고 평가했으며 그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41%)거나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31%)는 응답도 높았다.

또 44%가 트럼프 대통령을 유럽의 '적'으로 간주한다고 대답했고, 4분의 3 이상이 그의 방식에 '매우' 또는 '상당히' 불만족한다고 했다.

앞서 폰데어라이엔은 지난 7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대부분 EU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또 3년 동안 미국 에너지 7500억 달러를 구매하고, 미국 경제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며 4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인공지능(AI) 칩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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